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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보름을 기다린 팀이 맞나 싶다.
"연습경기를 더 하고 싶었는데 여건이 마땅치 않았다"는 삼성 박진만 감독의 아쉬움 처럼 식었을지 모를 타격감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우려는 기우였다.
1회말 1사 후 히든카드로 2번에 배치된 윤정빈이 첫 타석에서 우익선상 2루타를 날리며 팀의 첫 안타를 신고했다.
1-0으로 앞서던 3회 삼성은 빅찬스를 잡았다.
톱타자 김지찬과 윤정빈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구자욱이 1B1S에서 최원태의 138㎞ 가운데 높은 실투성 커터를 확실한 스윙으로 돌렸다. 맞는 순간 라이온즈파크의 푸른 물결이 일제히 요동쳤다.
타자도 홈런임을 확신할 만큼 큼직한 타구가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 전광판 아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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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로 기선제압을 당한 LG는 오지환이 4회초 2사 후 선발 레예스를 상대로 추격의 솔로포를 날렸다.
하지만 삼성은 4회말 2사 후 김영웅이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5-1로 다시 달아나며 최원태를 강판시켰다.
일찌감치 터진 삼성 타선의 장타력. 끝이 아니었다. 5회말 1사 후 구자욱이 풀카운트 승부 끝 볼넷으로 출루하자 디아즈가 김진성의 포크볼을 노려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7-1을 만드는 120m 투런포. 삼성의 이날 세번째 대포였다. 디아즈의 홈런포에 이어 박병호가 내야안타로 팀의 10번째 안타를 신고했다. 이어 강민호가 우전안타로 선발 전원안타를 완성했다. 8회쯤 울려퍼져야 할 엘도라도 떼창이 5회말부터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놀라운 타선 응집력.
중계 해설을 하던 박용택 위원은 "기다리던 팀이 1차전부터 이렇게 뜨거운 방망이를 보이는 건 해설 4년차인 제 기억에 없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5회말까지 홈런 3방 포함, 11안타를 몰아친 삼성은 7-1로 크게 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