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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최근 어깨 수술을 받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내년 4월 중순, 늦어도 5월 초에는 복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내년 시즌 초반 정상 가동이 확실하다면 이번 FA 시장에서 그를 향해 작지 않은 수요층이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샌디에이고 구단은 김하성의 수술을 발표하면서 복귀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상호옵션 실행 여부를 앞두고 확실하지도 않은 복귀 시점을 밝히는 게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보통 와순 봉합 수술은 재활에 6~12개월 걸린다. 류현진은 2015년 5월 왼쪽 어깨 와순을 재건하는 수술을 받은 뒤 이듬해 7월 초 복귀했다.
김하성의 경우 미세 파열이라 재활 기간이 1년까지는 아니다. 내년 4월 또는 5월 초 복귀가 가능하다면 이번 FA 시장에서 유격수 및 전천후 내야수를 찾는 구단들 사이에서 김하성을 높이 평가하는 곳이 여럿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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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FA 시장의 QO는 역대 최고액인 2105만달러다. 원소속팀이 제안한 QO를 받아들이면 내년 한 시즌 해당 금액을 받고 뛴 뒤 다시 FA가 될 수 있다. 엄밀히 보면 김하성이 QO를 제시받는다면 나쁠 것은 없다. 커리어 하이를 찍은 작년 공격력이 올해 하락세를 탄데다 어깨 부상을 입어 제대로 가치 평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QO는 월드시리즈 종료 후 5일 이내에 하게 된다. 즉 샌디에이고 구단이 앞으로 3주 정도 김하성에 대한 상호옵션 선택 여부, QO 제시 여부를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는 얘기다. 이 기간 김하성의 재활 상태를 면밀하게 체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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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의 건강을 완전히 믿고 협상을 할 것 같지는 않다. 즉 QO를 제시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럴 경우 김하성 입장에서는 FA 보상이라는 부담 없이 다른 구단들을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MLBTR은 '김하성은 건강하다면 4년 이상의 계약기간을 확보할 수 있다. FA 내야수 중 윌리 아다메스 다음으로 평가받는 그는 평균 이상의 수준으로 2루와 3루도 볼 수 있어 폭넓은 수요층을 거느릴 수 있다'면서도 '어깨 상태가 FA 협상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내년 첫 1~2개월 안에 완전한 회복이 보장된다면 어깨 수술은 수요층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들을 종합하면 김하성은 2년 계약을 하되 한 시즌을 마치고 옵트아웃을 행사할 수 있는 계약 방식이 유력하다. 최근 손을 잡은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도 이 방향으로 김하성 계약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라스의 고객 중 어깨 수술 후 FA 계약을 한 선수가 있다. 마이클 콘포토는 2022년 어깨 수술을 받고 그해 시즌을 통째로 쉰 2023년 1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년 3600만달러에 계약하면서 2023년 말 옵트아웃 조건을 걸었다. 다만 콘포토는 옵트아웃을 행사하지는 않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