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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웃으며 끝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사실 KT가 여기까지 올 거라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정규시즌 5위. 엄청나게 불리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뚫는 게 어려웠다. 2015년 제도가 도입된 후 단 한 번도 5위팀이 업셋을 한 사례가 없었다. 그 0% 확률을 깨버렸다.
사실 그 전부터 5위를 차지하기 위해 키움 히어로즈 2연전, SSG 랜더스와의 5위 타이브레이커까지 이 경기들도 사실상 가을야구였다. 선수들이 매경기 총력을 다했고 지쳐갔다. 그런 상황에서 강팀 LG를 상대로 5차전 승부까지 끌고간 자체가 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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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탈락이 확정된 후 "선수들은 너무 잘해줬다. 두산, LG 선수들도 함께 좋은 경기를 해줘 감사하다 항상 벼랑끝에 있었는데, 선수들이 너무 잘 버텼다. 마지막 운이 LG로 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잘했다고 하지만, 지니 아쉬웠다. 그런 이 감독이 마지막 웃으며 기자회견장을 나갔다. 기자회견장 밖에는 KT팬들이 "나가"가 아닌 응원가를 열심히 부르고 있었다. KT 선수단에 대한 찬사였다. 이 감독은 "내가 나가면 '나가' 하시는 거 아니냐"고 말하면서도 "웃으며 끝낼 수 있어서 좋다"고 '쿨'하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팬들께 져서 죄송하고, 또 감사하다"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