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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KBO리그에서 1군을 담당한 일본인 코치는 6명. 모두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하는 팀에서 활약했다.
0-1로 삼성이 뒤지고 있던 8회말, 삼성은 무사만루의 역전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두 타자 연속 범타로 2사만루가 됐다. 세리자와 코치는 그 때 상황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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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타자는 포수의 이흥련. 세리자와 코치가 이흥련을 바꿀 수 없는 이유가 있었다.
결국 류 감독은 대타를 안 썼고, 이흥련이 타석에 들어갔는데 2루수 땅볼로 득점 없이 이닝이 끝났다.
세리자와 코치는 "만약 이 경기를 지면 감독의 생각에 반대한 제 책임이라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당시 류 감독은 이흥련 대신 우동균을 대타로 쓰고 9회초에는 포수 출신 최형우에게 포수를 맡길 생각이었다.
하지만 세리자와 코치 입장에서 0-1로 한 점도 내줄 수 없는 마지막 이닝에 그 해 시즌 한 경기도 포수를 한 적이 없는 최형우를 기용하는 것은 쉽지 않는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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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마스크를 쓸 뻔 했던 4번타자 최형우가 1루수 옆으로 빠지는 장타를 날렸다. 3루주자에 이어 1루주자도 홈에 들어오며 삼성은 2대1 역전 끝내기승리를 거뒀다. 6차전도 내리 이긴 삼성을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품었다.
그 당시 삼성 벤치의 선택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경기는 이겼다. 세리자와 코치는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세리자와 코치는 "포스트시즌은 종이 한 장 차이로 결과가 달라집니다"라고 말했다. 또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순식간에 경기는 끝나 버립니다. 선수 뿐 아니고 벤치도 집중력이 필요합니다"라고 했다. 세리자와 코치에게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이번이 3번째가 된다.
10월2일부터 2024년의 포스트시즌이 시작한다. 뜨거운 열전이 교차하는 매 순간, 그라운드 안 보이는 곳에서 감독 코치들은 승리를 향한 외로운 결단을 내린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