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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KT가 올라오든 SSG가 올라오든 좋은 피칭을 보여줄 거라고 생각한다."
일단 4위라는 결과는 만들어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선수들 덕분에 여기 왔다. 페넌트레이스 이후 야구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우리 선수들이 잘 준비하고 열심히 한 덕분이다. 1차적인 목표는 달성했지만, 이제 진짜 시작이다. 우리는 선수들이 잘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이다. 마음껏 하고 싶은대로 해보라고 했다"고 밝혔다.
5위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30일 SSG 랜더스가 키움 히어로즈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KT 위즈와 공동 5위로 올라섰다. KBO리그 최초로 5위 타이브레이크가 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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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누가 올라오든 우리가 준비한 우리 야구를 해야 한다. 우리 컨디션만 유지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누가 올라오면 좋겠다는 유불리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일단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선발투수는 이변 없이 곽빈으로 낙점했다. 곽빈은 올 시즌 30경기에서 15승9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한 두산의 명실상부한 에이스. 원태인(삼성)과 함께 KBO리그 다승 1위로 시즌을 마쳤다. 2017년 양현종(KIA·20승) 이후 7년 만에 탄생한 국내선수 다승왕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곽빈을 생각하고 있다. 2차전은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다.어느 정도 생각은 하고 있는데 경기 결과와 내용에 따라서 바뀔 수 있을 것 같다"고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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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한 경기 먼저 내주게 되면 1승1패지만 우리가 불리할 수도 있다. 우선 곽빈 선수가 강력한 퍼포먼스로 상대를 압도하면 좋겠다"라며 "(곽)빈이를 믿는다. 우리나라에서 올해 가장 승리를 많이 한 투수다. KT가 올라오든 SSG가 올라오든 좋은 피칭을 보여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곽빈은 "점수를 안 주는 게 먼저다. 많은 이닝을 던지면 좋겠지만, 가을야구는 단판 승부다. 점수를 안 주는 게 먼저다. 많은 이닝은 점수를 주더라도 소화할 수 있는 것"이라며 전력 투구를 다짐했다.
이 감독 역시 곽빈의 활약을 기대했지만 단기전인 만큼 "모든 선수들이 일단 모두 준비한다"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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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외국인투수 조던 발라조빅을 두 번째 투수로 투입하면서 불펜 기용 가능성을 시험했다. 당시 발라조빅은 1이닝 동안 안타 2개와 삼진 2개를 잡아내면서 희망과 우려를 동시에 남겼다.
이 감독은 "발라조빅은 중간투수로 쓰기로 했다"고 이야기했다.
구체적인 기용 계획에 대해서는 "투수 코치와 상의를 해야할 거 같다. 발라조빅은 빠른 공이 주무기다. 힘으로 누를 수 있는 구위를 가지고 있어 제구력만 되면 많이 맞을 스타일은 아니다. 다만, 제구가 왔다갔다하면서 중간으로 몰리는 공이 많다. 투스트라이크 이후 장타율이 높은 이유다. 그런 부분에 대해 투수코치, 배터리코치, 전력 분석원과 함께 잘 준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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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와일드카드를 통과하게 되면 LG가 기다리고 있다. 데이터를 보면서 더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 우선은 와일드카드 1차전에 모든 포커스를 두겠다.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하고 결과가 나와 올라가면 다시 엔트리를 정하겠다. 중요한 건 수요일(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이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