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20홈런 8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10. 소속팀 시즌 3위.
박동원은 1990년생, 올해 34세다. 강민호(39) 양의지(37)보다 어리다고는 하나 향후 골든글러브 도전 가능성이 마냥 밝다곤 할 수 없다. 포수는 묵혀야 기량이 빛난다는 격언도 있지만 '고인물'이 레전드로 거듭남에 따라 후배들이 쉽게 넘어서지 못하는 모양새다.
|
홈런이나 타점 등 누적기록에선 박동원에 조금씩 밀렸다. 포수로서의 수비이닝 역시 120경기 803이닝으로, 124경기 944⅔이닝의 박동원에 못 미쳤다. 포수 도루저지율 역시 박동원(2할5푼, 강민호 2할3푼4리)이 조금더 높았다. 이 때문인지 박동원은 KBO 수비상과 리얼글러브를 잇따라 거머쥐었다. 박동원이 올해야말로 포수 골든글러브를 기대했던 배경이다.
|
양의지는 지명타자 골든글러브도 있어 올해가 통산 10번째 수상 도전이었다. 하지만 잔부상에 시달리는 과정에서 포수로서의 수비이닝(720이닝), 지명타자로서의 규정타석(297타석)을 모두 채우지 못해 골든글러브 후보에서 빠졌다.
올해 10개 구단 포수 중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는 강민호 양의지 박동원, 그리고 KT 장성우 뿐이었다. 장성우는 박동원과 더불어 양강 체제에 도전하는 유력한 후보다. 4명 모두 소속팀의 가을야구를 이끄는 주역들이다.
|
그렇다면 노장들의 노쇠화를 파고들 젊은 포수들의 성장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10개 구단을 통틀어 20대 주전급 포수는 NC 김형준, KIA 한준수 두명 뿐이다.
김형준은 시즌 초 홈런을 몰아치며 놀라운 타격 성장세를 보였지만 5월부터 급격히 처지며 2할 미만의 타율(1할9푼5리)에 그쳤다. 그래도 한방 장타력과 독보적인 도루저지율(3할7푼8리)은 두 레전드에 도전할 만한 1순위 포수라는 평이 나올만 하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에 이어 박동원과 함께 올해 프리미어12 주전 마스크까지 쓰며 국가대표 안방마님의 위치도 차지했다.
|
이밖에 키움 김건희, 롯데 손성빈, 삼성 이병헌 등이 1군 궤도에 올라선 신예 포수들이다. 결국 장강의 앞물은 뒷물이 밀어내야 한다. 이들 중 누가 강민호-양의지의 뒤를 이을 한국 최고 포수 자리에 오를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