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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오 마이 갓!(Oh my gosh!) 오타니 쇼헤이! 야구 역사상 최고의 하루입니다!(The greatest day in baseball history!)"
지난달 8월 24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오타니는 40홈런과 40도루를 동반 달성했다. 50홈런과 50도루도 한 경기에서 각각 도달했으니, 메이저리그 역사상 어떤 기록도 이보다 극적이고 기념비적이고 독보적으로 세워지지는 않았다.
40-40은 2006년 알폰소 소리아노의 147경기에서 21경기를 단축한 126경기 만에 해냈다. 이날은 오타니의 시즌 150번째, 팀으로는 153번째 경기였다. 51홈런과 51도루를 마크한 오타니는 남은 9경기에서 얼마나 많은 홈런과 도루를 추가할까. 지금까지의 페이스를 적용하면 산술적으로 54홈런, 54도루를 기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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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역사적인 가치와 희귀성 등 모든 측면을 고려했을 때 50-50이 가장 위대한 기록이라고도 했다. 쇼언필드 기자는 '오타니는 단지 오타니만이 갈 수 있는 그곳에 도달했다. 다저스 역사, 아니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퍼포먼스(the greatest individual performance)'라고 평가했다.
이날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기록들을 다채롭게 작성했다.
한 경기에서 멀티홈런, 멀티도루, 5안타를 기록한 선수는 오타니가 처음이다. 또한 그는 한 경기에서 6안타를 치면서 5개를 장타로 날린 역사상 두 번째 선수다. 이 부문 첫 번째 선수는 다저스 숀 그린이다. 그린은 2002년 5월 24일 밀러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 4개와 2루타 1개 등 5개의 장타를 포함해 6타수 6안타 7타점을 올린 바 있다.
아울러 오타니는 그린이 2001년에 마크한 다저스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 49개도 훌쩍 넘어섰다. 뿐만 아니라 오타니는 한 경기에서 5개의 장타와 10타점을 올린 역사상 최초의 선수로도 기록됐다.
흥미로운 것은 올시즌 그가 날린 51홈런의 상대 투수가 50명이라는 사실이다. 즉 49명의 투수에게서 1홈런씩 빼앗았고, 딱 한 명의 투수가 그에게 2홈런을 허용했다. 캔자스시티 로열스 브래디 싱어가 올해 오타니에 홈런 2방을 얻어맞은 유일한 투수다. 그는 지난 6월 1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오타니에 3회와 6회 각각 솔로홈런을 얻어맞았다.
또한 오타니는 올시즌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26홈런-26도루, 원정에서 25홈런-25도루를 각각 마크했다. 즉 오타니는 홈 25-25, 원정 25-25를 기록한 역사상 최초의 선수로도 이름을 남겼다. 작년까지 한 시즌 홈 25-25 또는 원정 25-25를 달성한 선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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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로 오타니 이전(올시즌 53홈런을 기록 중인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 포함)에 50홈런을 친 선수는 31명으로 총 49번 작성됐다. 50홈런 시즌들의 평균 도루는 7.4개다. 그중 최다 도루 보유자는 윌리 메이스와 알렉스 로드리게스였다. 메이스는 1955년 51홈런-24도루, 로드리게스는 2007년 54홈런-24도루를 각각 기록했다.
또한 라이브볼시대가 시작된 1920년 이후만 따졌을 때 오타니 이전(올시즌 64도루를 마크 중인 신시내티 레즈 엘리 델라크루즈 포함)에 한 시즌 50도루는 241번 나왔는데, 이들의 평균 홈런은 8.4개에 불과했다. 오타니의 50-50의 가치를 고스란히 드러낸 통계라고 보면 된다.
오타니는 타율 0.294(599타수 176안타), 51홈런, 120타점, 123득점, 51도루, 출루율 0.376, 장타율 0.629, OPS 1.005, 92장타, 377루타를 마크했다. 양 리그를 합쳐 드디어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를 제치고 장타, 루타 1위에 올랐고, 내셔널리그(NL)에서 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 OPS 1위를 질주했다. 2개차로 좁혀진 저지와 오타니의 통합 홈런왕 싸움도 더욱 흥미롭게 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