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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관건은 평정심.
이날 3홈런과 2도루를 추가한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로 50홈런-50도루 기록을 달성했다.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엄청난 일을 오타니가 현실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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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일찌감치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김도영도 부담 없이 기록 도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오히려 이러한 상황이 기록 달성에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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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모든 관심이 자신에게 쏠린다는 걸 의식하고, 또 기록을 위해 힘이 들어가다보면 그렇게 잘 나오던 홈런 생산이 어려워질 수 있다. 실제 김도영은 30-30을 목전에 두고 29홈런에서 '아홉수'에 걸려 한동안 홈런을 치지 못했었다. 당연히 "욕심은 없다" 했었지만, 선수도 사람인 이상 알게 모르게 기록이 신경쓰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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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 경기는 6경기. 2경기에 1개씩 홈런을 치는 게 결코 쉬운 미션은 아니다. 하지만 오타니가 3홈런 10타점 경기를 할 거라고도 누가 예상했겠나. 결국은 평정심이다. 기록을 의식하면 힘이 들어간다. 쉽지는 않겠지만, 최대한 편안하게 경기를 해야 대기록이 찾아올 수 있다는 의미다. 몰아치는 능력은 우리가 확인했듯이, 충분하다. 이젠 상대가 아닌, 자신과의 싸움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