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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두산과 격차는 11경기, 5위 kt wiz와는 10.5경기 차다.
정규시즌 9경기만을 남긴 키움은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 나설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가 사라졌다.
키움은 시즌 초반 외국인 투수 2명이 단단하게 자리한 가운데 하영민∼김선기가 선발진에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친 덕분에 12승 6패로 한때 2위까지 치고 나갔다.
그러나 국내 선발진이 부진에 빠지며 4월 말에는 5위 밖으로 처졌고, 이후 한 번도 5위권에 진입하지 못하고 하위권을 전전했다.
6월 초 최하위까지 처진 이후 9위로 순위가 올라간 날이 단 이틀뿐일 정도로 순위표 맨 아래가 익숙한 처지가 됐다.
지난 시즌 창단 이래 처음으로 10위로 시즌을 마친 키움은 올 시즌도 고전이 예상됐다.
투타 기둥인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안우진(수술 후 입대)이 빠져나간 가운데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이 없었기 때문이다.
키움은 시즌 초반 하위권으로 처진 뒤에는 눈앞의 성적보다 미래를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5월에는 거포 유격수 유망주인 김휘집을 NC 다이노스로 보내고 2025 신인드래프트 1, 3라운드 지명권을 받아 왔다.
7월 말 KBO리그 최고의 외국인 타자 가운데 한 명이었던 로니 도슨이 무릎 부상으로 팀을 이탈한 뒤에는 대체 선수를 영입하지 않았다.
결국 키움은 시즌 내내 공격력 부진에 시달린 끝에 정규시즌 9경기를 남겨두고 '트래직 넘버'에 도달했다.
부상도 끊이지 않았다.
시즌 초반 준수한 활약을 펼치던 베테랑 외야수 이형종이 이탈했고, 국가대표 포수로 성장한 김동헌도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됐다.
후반기에는 마무리 조상우마저 어깨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키움은 2년 연속 팬들에게 끝없는 인내심을 요구했다.
그 와중에도 희망은 있었다.
마운드에서는 '만년 유망주' 하영민이 데뷔 첫 풀타임 선발로 자리를 잡았다.
프로 3년 차 우완 불펜 주승우는 조상우의 공백을 채우며 리그 정상급 불펜 투수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타석에서는 입단 2년 차 김건희가 장타를 갖춘 포수로 순조롭게 성장세를 보였고, 송성문은 김도영(KIA 타이거즈)만 아니라면 3루수 골든글러브에 도전할 만큼 압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키움은 안우진이 복귀하는 2026년 우승을 목표로 최근 2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정상 정복을 위해 올 시즌은 불가피하게 쉬어가는 시즌을 보냈지만, 내년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
언제가 될지 모르는 '리빌딩'을 외치며 눈앞의 성적을 뒷순위로 놓는 운영을 언제까지나 참아줄 팬은 많지 않다.
4bun@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