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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후반기 들어 최장 기간 대포 휴업을 끝내고 50홈런-50도루에 성큼 다가섰다.
1사후 주자 없는 가운데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원볼에서 상대 좌완 선발 매튜 보이드의 2구째 88.8마일 한복판 싱커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공이 배트에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한 오타니는 타구를 바라보며 천천히 1루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발사각 38도, 타구속도 111.2마일, 비거리 413피트.
오타니가 홈런을 날린 것은 지난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1회초 중월 솔로포 이후 6일, 5경기 및 27타석 만이다. 후반기 들어 최장 기간 무홈런 갈증을 짜릿한 대형 아치로 마감한 것이다.
시즌 45홈런-46도루로 사상 첫 45-45를 작성한 오타니는 이제 홈런 5개와 도루 4개를 보태면 역사상 첫 50-50에도 입맞춤한다. 다저스가 21경기를 남겨놓아 현재까지의 페이스를 적용하면 오타니는 산술적으로 52홈런, 53도루를 기록할 수 있다. 50-50 고지를 향해 9부 능선까지 오른 셈이다. 팬그래프스는 전날 오타니의 50-50 달성 확률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55.6%로 제시한 바 있다. 이 수치는 이날 홈런으로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오타니는 타율 0.291(549타수 160안타), 45홈런, 100타점, 112득점, 46도루, 출루율 0.376, 장타율 0.617, OPS 0.993, 82장타, 339루타를 마크했다. NL 홈런, 득점, 장타율, OPS, 장타, 루타 1위를 달리고 있는 오타니는 타점 부문도 밀워키 브루어스 윌리 아다메스와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시즌 100타점은 2021년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과 타이이며, 160안타 역시 2022년 개인 최고기록과 같은 수치다. 오타니는 산술적으로 115타점, 184안타까지 생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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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첫 타석에서 홈런성 타구를 날렸지만, 펜스 앞에서 잡혔다. 보이드의 4구째 93.4마일 한복판 높은 싱커를 받아친 것이 크게 포물선을 그리며 가운데 펜스를 향해 날아갔으나, 중견수 레인 토마스가 타구를 바라보며 쫓아가 펜스에 기대며 가볍게 잡아냈다. 비거리가 394피트(120m)였다.
0-0 균형이 이어지던 3회 1사후 두 번째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2B2S에서 보이드의 5구째 바깥쪽으로 크게 빠지는 79.4마일 슬라이더에 엉덩이를 뒤로 뺀 채 방망이를 헛돌렸다. 현지 중계진은 "3번째 스트라이크를 지독하게 나쁜 공에 당했다. 보이드가 공을 오랜 시간 감추면서 끌고 나오는 속임수(deception)에 오타니가 헛스윙했다"고 분석했다.
오타니는 6회 추격의 솔로포에 이어 1-3으로 뒤진 8회 1사후에는 우전안타를 때렸다. 우완 헌터 개비스의 2구째 95.9마일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우직수 앞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를 터뜨렸다. 이어 다저스는 무키 베츠가 좌익선상 2루타를 터뜨려 1사 2,3루 찬스를 만들었다. 프레디 프리먼이 고의4구로 나가 1사 만루. 그러나 크리스 테일러가 유격수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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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생애 두 번째 30홈런-30도루를 달성한 클리블랜드 간판 호세 라미레즈는 4회초 1사후 우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2사후 레인 토마스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 시즌 35도루를 마크했다. 34홈런을 치고 있는 그는 올시즌 오타니에 이어 두 번째로 40-40에 도전 중이다.
2연패에 빠진 다저스는 84승57패를 마크했다. 이날 NL 단독 1위 자리를 동부지구 필라델피아 필리스(85승56패)에 내준 다저스는 서부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81승62패)와의 승차도 4게임으로 좁혀졌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