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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우고 싶다" 80% 컨디션→감독 만류→복귀 자처, 이대호 제친 해결사…이제 전설로 향한다[SC피플]

박상경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09-01 10:49


"채우고 싶다" 80% 컨디션→감독 만류→복귀 자처, 이대호 제친 해결사…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6회초 1사 만루 KIA 최형우가 만루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7.09/

"채우고 싶다" 80% 컨디션→감독 만류→복귀 자처, 이대호 제친 해결사…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6회초 KIA 최형우가 솔로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8.31/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해결사'가 또 한 번 역사를 썼다.

최형우는 31일 대구 삼성전에서 4타점을 기록했다. 이 타점으로 최형우는 올 시즌 100타점에 성공했다. 2020시즌(115타점) 이후 4년 만의 100타점 시즌. 또 만 40세8개월15일만에 100타점을 채우면서 이대호가 갖고 있던 한 시즌 100타점 최고령 기록(만 40세3개월12일)을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 KBO리그 역사에 만40세에 100타점을 넘긴 건 최형우와 이대호, 이승엽(현 두산 감독·2016시즌) 단 세 명 뿐이다.


"채우고 싶다" 80% 컨디션→감독 만류→복귀 자처, 이대호 제친 해결사…
10일 잠실구장. KIA 최형우가 타격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7.10/

"채우고 싶다" 80% 컨디션→감독 만류→복귀 자처, 이대호 제친 해결사…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6회초 1사 만루 KIA 최형우가 만루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7.09/
최형우는 지난달 초 우측 내복사근 미세손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2주후 재검진 결과 상당 부분 회복했다는 판정을 받았고, 퓨처스(2군)팀에서 3경기에 나서 아치도 그렸다. 그러나 100% 컨디션은 아니었다. 때문에 KIA 이범호 감독은 최형우에게 좀 더 시간을 줄 참었다.

이럼에도 최형우는 복귀를 자처했다. "전혀 문제 없다"며 이 감독을 설득했다. 뜨거운 복귀 의지에 결국 이 감독도 만류 의사를 접을 수밖에 없었다.

복귀 후 최형우는 펄펄 날고 있다. 1군 복귀전 첫 타석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리더니, 올 시즌 최대 승부처로 꼽힌 2위 삼성과의 난타전에서 귀중한 4타점을 몰아쳤다. 자신의 별명대로 '해결사'다운 모습을 선보이며 페넌트레이스 우승 진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채우고 싶다" 80% 컨디션→감독 만류→복귀 자처, 이대호 제친 해결사…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최형우가 타격을 하고 있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8.31/

"채우고 싶다" 80% 컨디션→감독 만류→복귀 자처, 이대호 제친 해결사…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2회초 2사 만루 KIA 최형우가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8.31/
최형우는 "솔직히 타점 부문 1위보다는 100타점을 채우고 싶어 돌아왔다"고 고백했다. 그는 "타점 1위는 크게 바라지 않는다. 그러나 100타점은 이제 거의 다 왔으니 다시 한 번 해보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100타점 고지를 넘어선 최형우, 이젠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2016시즌 이승엽이 세운 118타점이 목표. 현재 타격 페이스와 남은 경기 수를 고려하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오스틴 딘(LG·117개)이 쥐고 있는 타점 선두 자리도 거리는 있지만 역전에 도전해 볼 만하다. 역대 KBO리그 최고령 타점왕 기록은 2005년 래리 서튼(현대)이 세운 만 35세. 최형우가 타점왕까지 오른다면 KBO리그 최소 '40대 타점왕'이 탄생하게 되는 셈이다.


"채우고 싶다" 80% 컨디션→감독 만류→복귀 자처, 이대호 제친 해결사…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LG전. 9회초 2사 2루 동점 적시타를 친 최형우가 환호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7.10/
KIA 입단 첫 해 V11에 일조했던 최형우. 2021시즌 안과 질환 및 부진이 겹친 뒤 '에이징 커브'라는 달갑잖은 꼬리표가 붙었던 그는 보란 듯 반등해 시계 바늘을 거꾸로 돌리고 있다. 부상 복귀 첫 타석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린 그의 모습을 본 후배들조차 "영화 같이 산다"고 부러움 섞인 농을 칠 정도. 그라운드에 설 때마다 환희와 감동을 몰고 다니는 그는 이제 전설로 향하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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