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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적 앞에서 천적이 되다.' 6이닝 무실점으로 KT전 3연승. 10-0리드→7실점 3회 강판→3연속 QS. 50억 FA는 또한번 성장했다[잠실 인터뷰]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4-08-28 00:40


'천적 앞에서 천적이 되다.' 6이닝 무실점으로 KT전 3연승. 10-0…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경기. 6회 신민재의 호수비에 감사함을 나타내고 있는 LG 임찬규.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8.27/

'천적 앞에서 천적이 되다.' 6이닝 무실점으로 KT전 3연승. 10-0…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LG 임찬규.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8.27/

'천적 앞에서 천적이 되다.' 6이닝 무실점으로 KT전 3연승. 10-0…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LG 임찬규.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8.27/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올시즌 KT전에만 3승무패에 평균자책점이 2.70이다. 확실히 천적으로 떠오르고 있다.

LG 트윈스 임찬규가 후반기 에이스 모드를 발동시키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임찬규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경기서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3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쳐 팀의 6대1 승리를 이끌었다. 승리투수가 된 임찬규는 8승(6패)을 거두며 데뷔 첫 2년 연속 10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중요한 경기였다. 지난 25일 고척 키움전서 아쉬운 패배를 했던 LG는 2위 삼성 라이온즈와 2게임차로 벌어진 상황이라 더 벌어질 경우 플레이오프 직행도 어려울 수 있었다. 여기에 이날 KT 선발이 2년간 LG전에서 5승 무패를 기록 중인 '천적' 웨스 벤자민이었기에 임찬규의 어깨가 더 무거웠다.

최근 안정된 피칭을 하던 임찬규는 이날 더욱 확실한 자신의 피칭을 하면서 KT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2회초 안타와 볼넷 2개로 1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지만 9번 조대현을 2루수앞 병살타로 막아낸 것이 흐름을 LG쪽으로 돌릴 수 있었다.

2회말 상대 실책 덕에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임찬규는 3회초 2사후 김민혁에게 안타와 2루 도루를 허용해 위기에 몰렸지만 문상철과 강백호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또한번 위기를 돌파했고, LG 타선은 3회말 오스틴과 문보경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더 뽑아 4-0의 리드를 임찬규에게 안겼다.

임찬규는 이후 더욱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4회말 선두 황재균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배정대를 삼진으로 잡고 오윤석을 3루수앞 병살타로 처리해 무실점으로 넘겼고, 5회와 6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끝냈다.


이날 임찬규는 92개의 공을 뿌렸는데 최고 145㎞의 직구를 32개 뿌렸고, 커브를 24개, 슬라이더 18개, 체인지업 18개를 던져 4가지 구종을 매우 적절하게 배분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천적 앞에서 천적이 되다.' 6이닝 무실점으로 KT전 3연승. 10-0…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LG 임찬규.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8.27/

'천적 앞에서 천적이 되다.' 6이닝 무실점으로 KT전 3연승. 10-0…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LG 임찬규.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8.27/

'천적 앞에서 천적이 되다.' 6이닝 무실점으로 KT전 3연승. 10-0…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경기. 6회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임찬규.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8.27/
지난 9일 잠실 NC전서 1회말 10점을 뽑아 10-0으로 앞선 상황에서 오히려 무너지며 2⅔이닝 만에 9안타 7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던 임찬규는 이후 한화전서 6⅔이닝 7안타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21일 SSG전서는 6이닝 5안타 1실점을 기록했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NC전 부진 후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의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임찬규는 오히려 NC전의 부진으로 점수차에 상관없이 자신의 스타일대로 던져야 한다는 것을 깨우쳤다고.

임찬규는 "원래 승부를 어렵게 하는 스타일인데 점수차가 많다보니 2볼에서 변화구 던지는 것이 싫었던 것 같다. 그때 점수차가 커서 다른 생각으로 던지다보니 잘못됐었다"면서 "그래서 한화전에서 점수차가 컸지만 똑같이 어렵게 던지겠다고 생각했고, 2볼 상황에서도 변화구 던지면서 내 피칭을 하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했다.

이날 벤자민과의 맞대결도 마찬가지. "벤자민 선수를 의식하지 않고 KT 타선에 좀더 집중을 했다"면서 "사실 NC전에도 요키시가 그렇게 무너질 줄 모르지 않았나. 그런데 내가 못던지면 그렇게 되는거라 나는 그냥 똑같이 내 공을 던진다는 목표로 던졌다"라고 했다.

2회초 1사 2,3루서 심우준을 마지막엔 고의 4구처럼 바깥쪽으로 빼서 볼넷을 내주면서 1사 만루로 조대현을 상대했었다. 이는 벤치가 아닌 박동원의 생각이었다고.

임찬규는 "3볼이 되니까 동원이 형이 1점을 주고 아웃카운트 하나 챙길 것인지 아니면 1점도 안주는 쪽으로 갈것인지를 두고 1점도 안주는 방향으로 결정을 했다고 하더라"면서 "8번 타자를 거른다는 게 처음엔 의아했다. 자칫 대량 실점으로 갈 수도 있다고 생각을 했었다. 결과적으로 조대현 선수를 병살로 잡아내 동원이 형의 리드가 좋았다"라며 웃었다.

2년 연속 10승에 대해선 마음을 쓰지 않았다. 임찬규는 "사실 승리 투수는 운의 영역이다. 물론 (10승을)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매일 나가서 좋은 경기 결과를 가져오는게 더 좋다"면서 "부상으로 빠지면서 경기수가 적다. 그래서 그냥 나갈 때마다 6이닝 이상 던지는게 나에겐 행복하고 좋은 것 같다. 운이 따라서 승을 하면 좋고 승리하지 못해도 계속 꾸준히 던지고 싶다"라고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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