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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줘도 시원찮은데" 롯데 아픈 손가락, 또 기회가 올까[인천 현장]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4-08-01 01:41


"도와줘도 시원찮은데" 롯데 아픈 손가락, 또 기회가 올까[인천 현장]
윤성빈. 사진=롯데 자이언츠

[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그래도 많이 좋아졌어요."

롯데 자이언츠의 '아픈 손가락' 윤성빈이 다시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롯데는 31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투수 윤성빈과 최이준, 정우준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윤성빈은 하루만에 다시 2군행이다.

전날(30일) SSG전에서 오랜만에 1군 선발 등판을 치른 윤성빈이다. 1회말 선두타자 최지훈을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다음 타자 정준재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2아웃을 잘 잡았지만 그 다음부터 바로 고비가 찾아왔다. 최정이 초구를 건드렸는데, 그 타구가 우익수, 1루수, 2루수가 모두 모인 앞에 떨어졌다. 누구도 잡지 못하면서 안타로 기록됐고, 이 안타 이후 윤성빈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2사 1루에서 다음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승부. 초구 150km 직구를 에레디아가 좌중간 적시 2루타로 연결시키면서 첫 실점을 기록했다. 뒤이어 상대한 박성한에게도 1B2S에서 5구째 149km 직구가 우전 적시타가 되면서 2루주자 에레디아가 득점을 올렸다. 2실점째.

추신수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1회를 어렵게 끝낸 윤성빈은 2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이번에는 제구가 말썽이었다. 선두타자 한유섬에게 4구 연속 직구를 던졌는데 전부 볼이 됐다. 스트레이트 볼넷 허용. 그리고 8번타자 이지영과의 승부에서 1B2S에 3구째 직구가 통타를 당하면서 좌월 투런 홈런이 됐다. 간간히 포크볼을 섞어서 던졌지만 직구 위주의 피칭에 SSG 타자들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도와줘도 시원찮은데" 롯데 아픈 손가락, 또 기회가 올까[인천 현장]
사진=롯데 자이언츠
이지영에게 홈런을 허용한 윤성빈이 다음 타자 오태곤에게도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자 롯데 벤치는 더 기다리지 않았다. 윤성빈을 내리고 최이준이 구원 등판했다. 책임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윤성빈의 최종 기록은 1이닝 4안타(1홈런) 1탈삼진 2볼넷 5실점. 초반 흐름을 넘겨준 롯데가 열세를 만회하지 못하면서 5대11로 대패했고, 윤성빈은 패전 투수가 됐다.

약 5년만의 1군 선발 등판이었다. 1군 등판은 2021년 5월 21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3년 2개월여만이었고, 1군 선발 등판은 2019년 3월 28일 삼성 라이온즈전이 마지막이었다. 5년 4개월 전이다. 윤성빈은 이날 1회말을 앞두고 마운드에 올라가며 동료들의 격려도 받고, 스스로도 긴장한듯 심호흡을 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단 한 경기만에 다시 내려가게 됐다.


"도와줘도 시원찮은데" 롯데 아픈 손가락, 또 기회가 올까[인천 현장]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롯데 김태형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 김태형 감독은 "포크볼이 괜찮았다. 1회에 (최)정이 타구는 동료들이 잡아줬어야 했다. 도와줘도 시원치 않을 판국에 그 부분이 많이 아쉬웠다. 그래도 많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아직 언제 1군에서 다시 기회를 받을 수 있을지 확언할 수는 없다. 최근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나고, 마운드 전체에 고민이 많은 롯데지만 윤성빈이 복귀전에서 보여준 모습으로는 경쟁력을 갖추기 힘든 게 현실이다.


김태형 감독은 "내가 두산에 있을때도 한두번 정도 투구를 본 기억이 있다. 계약금 많이 받고 와서 처음부터 부담이 많았을 것이다. 팔 스로잉 자체가 몸에 부담이 많이 되는 스타일이다. 그래도 올해 열심히 하고 있다. 다시 더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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