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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현직 야구단 프런트가 담아낸 유쾌한 상상.
1982년 한국에 불시착한 '구경남'은 슈퍼스타즈 코치의 제안에 공을 던졌다. '구경남'은 고등학생 시절부터 일찍이 주목을 받는 유망주였으며, 데뷔하자마자 바로 10승을 기록하기까지 했다. 빠르게 선발투수가 되며 퀄리티스타트도 여러 번 기록했다. 그의 화려한 전성기가 막을 내린 건 팔꿈치 부상 때문이었다.
당시에는 개념조차 없었던 투구폼과 투구 종류를 선보이며 '구경남'을 무시했던 선수들의 이목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18번 구경남'에는 전설의 투수 '박철순'을 포함한 여러 야구 영웅들이 등장한다. 실제 1982년에는 세계야구선수권대회로 인해 몇몇 선수들이 프로리그를 뛰지 않았으나, 소설에서는 그들이 한 팀으로 그리고 라이벌로 등장해 극적인 경기를 펼친다.
우리는 이미 1982년의 역사와 슈퍼스타즈의 결말을 알고 있다. 그러나 채강D 작가의 소설에서 뒤집힌 역사를 목격할 수 있다.
야구에 '만약'은 없지만, 이 소설에는 유쾌한 상상이 가능하다. 어느 날 1982년 과거에서 눈을 뜬 불운의 투수 '구경남'과 함께 잠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야구'로 독자에게 철학적 사유를 남긴다.
채강D 작가는 영화과를 졸업한 뒤 현직 야구 구단 프런트로 있다. 야구를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의 이야기를 쓰고 있고, 2021년에는 코믹 야구 옴니버스 소설 '무진시 야구장 사람들'을 펴내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23년 SF 앤솔러지 '매니페스토'에 참여했다.
한 그라운드에 모인 야구 레전드들이 펼치는 박진감 넘치는 현장 속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