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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제 바뀌면 안 되죠."
최준호의 후반기 첫 등판을 앞두고 이승엽 두산 감독은 "초반에 잘 던지다가 구질 노출이나 체력적인 문제 등을 보이면서 기회를 줄 수가 없었다. 어린 선수에게도 기회를 주고 싶지만, 팀 사정상 마냥 줄 수가 없다"라며 "선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성적이 좋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준호가 완벽하게 반등하자 이 감독은 "이제 (선발이) 바뀌면 안 된다. 이전에는 스트라이크와 볼이 차이가 컸는데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아졌다. 원래 자신감이 있고, 나이에 맞지 않게 공격적인 투구를 했던 투수였다. 그러다가 조금 안 좋아지면서 볼이 많아지고 생각이 많아졌다. 좋은 템포로 타자를 상대하더라"고 선발 합격점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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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호의 호투에는 퓨처스리그에서 장착한 '신무기'도 한몫했다. 이날 최준호는 직구 최고 구속이 147㎞까지 나온 가운데 포크(26개) 슬라이더(21개)를 주 변화구로 구사했다. 여기에 2회부터 4회까지는 커브(6개)가 더해졌다.
최준호는 "원래도 커브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경기에 쓸 정도로 막 제구가 되지는 않았다. 2군에 있을 김상진 코치님께서 다른 방법으로 던져보라고 했던 게 오히려 더 잘 맞았다. 더 제구하기도 쉬워서 바로 실전에 쓸 수 있었다"라며 "지금도 제구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스트라이크존 근처에 던질 수 있겠다라는 느낌은 있다. 뭔가 경기하기가 편해졌다"고 이야기했다. 커브는 김상진 코치의 현역 시절 주무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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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털도 제대로 잡았다. 최준호는 "1군에 올라가라고 했을 때 김상진 코치님과 통화를 했다. '경기 결과를 떠나서 타자를 피해다니면 거기서 진 것'이라고 해주셨다. 그 말이 와닿아서 적극적으로 승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5선발 경쟁에 한 발 앞서 나간 최준호는 2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로 나서게 됐다. 최준호는 "처음 1군에 등록됐을 때 마음가짐 잊지 않고 시즌 끝날 때까지 아프지 않고 컨디션 유지하면서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