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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일본)=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전설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 경기는 양국 야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최고의 레전드 스타들이 한 데 모여 벌이는 축제의 장이었다. 닛폰햄은 지난해 개장한 최신 돔구장 에스콘필드에서 양국 최고의 선수들이 겨루는 그림을 원했고, 역사적 경기가 성사됐다. 양국 레전드 스타들에 대한 존경을 담았다. 경기는 7회까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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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레전드들의 본능은 어디 가지 않았다. 1회초 1번타자 이종범이 '한국 킬러' 일본 선발 우헤하라로부터 벼락같은 안타를 쳐내며 경기가 시작된 것이다. 한국은 4번 김태균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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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팀 경기는 기대 이상 흥미로운 접전이었다. 2회초 일본 투수 고마츠의 제구 난조와 양준혁의 희생 플라이까지 더해 3점을 뽑았다. 그러자 일본은 2회말 마운드에 오른 윤석민을 난타하며 똑같이 3점을 내 경기를 동점으로 만들었다. 그래도 한국으로선 다행이었던 게 이어진 2사 만루 위기서 구원등판한 조웅천이, 일본 조지마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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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승리를 지키기 위해 구위가 가장 좋은 고창성, 윤길현을 아껴놨다. 6회 고창성이 올라왔다. 하지만 이게 화근이 됐다. 1사 2, 3루 상황서 공이 빠르니, 이토이의 정확한 컨택트에 타구가 넘어가 버렸다. 극적 역전 결승 스리런. 경기장을 꽉 채운 일본 팬들의 엄청난 환호가 터졌다.
윤길현이 불을 끄러 나왔지만, 공에 속도가 붙자 일본 타자들이 훨씬 타이밍을 잘 맞췄다. 가타오카의 쐐기 적시타까지 터졌다. 이후 일본 타자들이 완전히 분위기를 탔고, 결국 점수차가 4점까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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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한-일전이라고, 중간중간 위기 상황 상대 타자에 맞춰 투수도 바꾸는 등 승부사 기질들을 아예 포기하지는 않았다. 일본은 6회 동점, 역전 찬스가 생기자 교체했던 니시오카를 3루 대주자로 다시 내보내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 허용된 규정. 승리 의지를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래서 야구로서도 기대 이상의 재미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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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팀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자 다정하게 인사를 나누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일본 현지 팬들도 양국 가릴 것 없이 좋은 플레이가 나오면 아낌 없는 박수를 보냈다. 일본 대표팀 하라 감독은 마무리 전설 후지카와를 경기 마무리로 올리는 낭만도 선사했다. 엄청나게 멋진 야구장에서, 야구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아름다움을 보여준 날이었다.
홋카이도(일본)=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