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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앞으로도 계속 사용할 것 같다."
수신호 대신 기계 버튼을 통해 선수들끼리 사인을 주고받을 수 있는 장치. 사인 훔치기 논란이 사라질 수 있고, 사인 교환 시간이 줄어 경기 시간 단축도 기대할 수 있다.
피치컴이 이슈가 된 건 올해 초. KBO는 올시즌 부터 ABS와 함께 피치클락까지 도입하려 했다. 하지만 현장의 반발에 부딪혔고, 결국 올해 시범운영 후 내년 정식 시행하기로 했다. 그 과정에서 미국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한 류현진(한화)이 "피치클락을 하려면 미국처럼 피치컴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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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건 투수와 포수. 벤자민은 피치컴을 착용하고 6⅓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최소한 피치컴이 방해는 되지 않은 셈. 벤자민은 "2022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트리플A팀에 있을 때 피치컴을 사용한 경험이 있다. 그래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고 말하며 "영어 버전 수신기가 있어 더 편했다. 미국에서 사용했던 기계보다 편리했다"고 덧붙였다.
벤자민은 이어 "피치컴 덕분에 빠르게 템포를 가져갈 수 있어서 투구에 도움이 됐다. 주자를 신경쓰지 않고, 타자만 신경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했다. 누상의 주자가 사인을 훔치는 걸 투수들은 신경쓸 수밖에 없는데, 그걸 생각하지 않아도 되니 투구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의미다.
벤자민은 이어 "상대적으로 타자들에게는 생각할 시간을 안 주다보니 불리할 것 같다. 나는 앞으로도 계속 사용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직접 송신기를 누른 포수 장성우의 반응도 궁금했지만, 이날 자신의 경기력에 만족하지 못했던 그는 인터뷰를 거절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