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아무래도 초구 정도는 기다려주려고 하죠."
지난 13일 경기 8회에 나온 1루주자 정수빈과 2루주자 조수행의 이중 도루는 올해 이들의 발야구 활약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 이후 허경민의 안타로 둘은 모두 득점에 성공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조수행은 대학 시절부터 '대도'로 이름을 날렸다. 4년 동안 92개의 도루로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고, 두산은 확실한 장점을 갖춘 조수행을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로 뽑았다. 그동안 타격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올 시즌 확실하게 출루율을 끌어올리면서 장점을 유감없이 보여주기 시작했다.
|
조수행은 "(정)수빈이 형 덕도 있다. 보통 내가 9번타자로 나가면 수빈이 형이 1번타자로 나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도루하기 좋게 공을 기다려주기도 하면서 타이밍을 좋게 만들어 주셨다"고 말했다.
|
정수빈은 "아무래도 도루하는 사람의 마음을 알다보니 정말 중요한 상황이 아닐 때면 기다려주려고 한다. 아무래도 주자가 1루에 있기보다는 2루로 가는 게 팀도, 나도 좋다. 무작정 기다리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좋은 공이 오면 칠 때가 있지만, 어지간하면 (조)수행이가 1루에 있으면 기다려 주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둘의 도루 페이스는 후반기에도 꾸준하게 이어질 예정. 데뷔 첫 도루왕 페이스에 조수행은 "시즌은 많이 남았다. 다치지 않고 시즌 끝까지 열심히 해보겠다"고 이야기했다. 정수빈은 "후반기가 승부처인 만큼, 타격은 물론 도루에서도 전반기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