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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자신의 등번호인 54번을 KIA 타이거즈에서 영구 결번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던 광주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노력에 노력을 한 결과는 KBO의 레전드다.
광주 동성고를 졸업하고 2007년 2차 1라운드 1순위로 KIA에 입단한 양현종은 그 해 6경기 선발 등판을 시작으로 KIA 선발의 한 축을 담당했다. 양현종의 강점은 꾸준함이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매 시즌 30경기 전후로 선발 등판했다. 부상없이 자기 관리를 철저하게 한 결과물이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3시즌 연속 31경기에 선발로 나서 팀 에이스로서 역할을 다했다. 특히 2017년엔 20승을 거두며 팀을 정규리그-한국시리즈 우승에 올려놓으며 정규리그 MVP에도 올랐다.
양현종은 또 이날 4회말 선두타자 오스틴을 투수 직선타로 잡아내면서 이번 시즌 100이닝을 채웠다. KBO리그 역대 3번째로 11시즌 연속 100이닝 기록도 함께 달성. 이 뜻깊은 날 승리투수까지 됐다면 금상첨화였겠지만 팀의 역전승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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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기록을 꾸준히 쌓아가는 양현종이기에 점점 대기록에도 다가가고 있다. 174승으로 통산 다승 2위인 양현종은 1위인 송진우의 210승에 36승차로 다가섰다. 26승을 더하면 역대 두번째로 200승을 올리게 된다.
가장 높은 곳이 보인다. 바로 통산 탈삼진이다. 이날 3개를 더해 총 2019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는데 송진우의 2048개를 뛰어넘기 위해선 30개만 더 잡아내면 된다. 올시즌 내에 '대관식'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양현종은 "100이닝은 알고 있었지만 400경기는 등판하고 나서 알게 됐다"면서 "선수생활 하는 지금까지 계속 이것을 유지하다 보니 통산 기록들도 자연스레 따라오고 있는 것 같다. 아프지 않고 꾸준히 던져 온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고 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기록을 신경쓰지 않는다는 양현종이 유일하게 욕심을 내는 기록. 바로 이닝이다. 양현종은 "항상 말하지만 기록을 의식하지는 않는다. 팀이 이기는데 집중을 하고 내 역할만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며 "그래도 170이닝은 욕심이 난다. 올시즌에도 도전을 계속 이어나가겠다"라고 했다. 양현종은 2014년부터 9년 연속 170이닝 이상을 던져 올해 10시즌 연속에 도전 중이다.
지난 6월 18일 광주 LG전서 5회 팔꿈치에 이상을 느껴 교체된 뒤 한차례 등판을 쉬고 돌아온 양현종은 "부상 복귀 후 몸 상태는 매우 좋다.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에도 충분히 잘 쉬었기 때문에 앞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빠지지 않고 던지려고 한다"면서 "체력 관리도 잘 되고 있고, 팀이 1위를 쭉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달릴 일만 남은 것 같다. 홈, 원정 할 것 없이 항상 큰 응원 보내주시는 팬 여러분 덕에 무더위에도 경기에 임하고 있고,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