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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타격쇼를 펼쳤지만 끝내 웃지 못했다.
4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3루수 맞고 흐르는 좌전 안타를 쳤고, 5회에도 내야 안타를 추가했다. 그리고 7회 큰 홈런이 터졌다. NC가 3-10으로 뒤진 7회초. 1사 1,3루 찬스에서 레예스를 다시 상대한 박건우는 2B1S에서 4구째 슬라이더를 타격해 다시 한번 삼성라이온즈파크의 왼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0M의 3점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박건우가 레예스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이날 레예스는 7회 1아웃까지 3실점으로 호투를 하고 있었는데, 이 홈런 한방에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레예스가 이날 기록한 6실점(5자책) 가운데, 박건우가 홈런으로 4점을 빼앗았다.
박건우는 유독 라이온즈파크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올 시즌 대구 원정 성적은 타율이 무려 5할7푼1리(14타수 8안타)에 4홈런 7타점으로 모든 구장을 통틀어 가장 압도적 성적을 기록 중이다. NC 이적 이후인 2022시즌부터 올해까지로 범위를 넓혀도 라이온즈파크에서 타율 4할3리(67타수 27안타)를 기록했다. 박건우가 뛴 모든 구장을 통틀어 라이온즈파크 타율이 가장 좋다. 수원 KT위즈파크에서도 3할8푼1리(63타수 24안타)로 강한 편이었지만, 가장 빼어난 성적을 대구에서 기록했다. '저격수'의 면모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발휘됐다.
하지만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 NC는 이날 믿었던 선발 투수 다니엘 카스타노가 1회에만 6실점한 후, 최종 기록 4이닝 7실점으로 무너지며 6대15로 대패했다. 펄펄 난 박건우의 활약도 빛이 바래고 말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