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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5월 22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KIA 타이거즈 박정우에겐 잊을 수 없는 승부다. 팀이 2-4로 뒤지던 9회초 1사 만루. 3루 주자 박정우는 김선빈의 뜬공 때 태그업을 시도했다. 하지만 홈으로 들어오기엔 짧았던 거리. 곧 멈춰선 박정우는 런다운에 걸려 허무하게 태그아웃됐다. 실낱같은 역전 희망을 안고 있던 KIA에겐 허망한 결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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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우는 시범 경기 때 좋은 감각을 선보였으나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후 수 차례 기회를 잡았으나 좀처럼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이날 역전 결승타는 그동안의 회한을 한방에 날린 짜릿한 순간이었다.
방송 인터뷰를 마친 뒤 박찬호 홍종표로부터 물 세례를 받은 박정우는 팬들의 연호에 잠시 멈춰 서더니 폭풍 오열했다. 좀처럼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는 모습. 박정우는 "오늘 경기를 TV로 지켜보셨을 부모님 생각이 났다"며 "나는 아직도 부족한 선수다. 후반기에 기회가 온다면 지금보다 더 잘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