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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사직의 충격이 너무 컸던 것일까. 추락하는 1위 KIA 타이거즈에 날개가 없다.
우려는 있었다. 올 시즌 KIA는 롯데를 상대로 유독 약했다. 이날 맞대결을 하기 전까지 3승5패로 열세. 가장 최근 3연전에서 1승2패를 기록했기 때문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상대였다.
3연전 첫날인 25일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선발 등판한 KIA 타선은 초반부터 롯데 선발 나균안을 두들기며 4회초까지 14-1로 앞섰다. 이미 13점 차. 사실상 초반에 끝난 게임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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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으로 돌아온 KIA는 28일 키움전에서 또 무너졌다. NC를 스윕하고 광주 원정에 나선 키움은 KIA 선발 임기영을 두들겼고, 임기영이 1⅓이닝 5실점(4자책)으로 물러난 후 두번째 투수 김건국은 1이닝 동안 무려 10실점(8자책)을 했다. KIA는 3회초 한 이닝에만 10실점을 했다. 총체적 난국이었다. 뒤늦게 타선이 6점을 만회했지만 이미 너무 점수 차가 커 따라잡기가 쉽지 않았다. 13점 차를 따라잡힐 때는 한순간 같았으나, 마지막 11점 차를 따라잡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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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이 빠진 빈 자리가 커 보인다. 네일도 시즌 초반의 위력이 사라진 상황에서 마무리 정해영도 부상으로 이탈했고, 불펜진도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그동안 버텨오며 이기던 KIA의 장점들이 모두 사라졌다.
KIA가 추락하면서 2위 삼성이 어느새 0.5경기 차까지 쫓아왔다. 한 차례 LG에게 1위를 내줬다가 금새 선두를 회복했던 KIA지만, 다시 추진력을 얻을 수 있을지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일단 전반기를 잘 마무리한 후 올스타 휴식기 이후 재정비를 노려봐야 한다. KIA는 이번 주말 키움과의 시리즈가 끝난 후 다음주 대구에서 삼성과 1,2위 대결을 펼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