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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제가 마무리투수 잖아요."
수많은 질문이 이어졌다. 야구를 포지션 추천부터 친한 선수까지. 동심 가득한 질문이 이어졌다.
질문 하나 하나 아이들의 눈높이로 대답을 하던 주현상에게 잠시 고민에 빠지게 한 질문이 하나 있었다. "라이벌 선수가 누군가요"라는 물음.
KBO리그 최초로 400세이브를 달성한 오승환은 많은 투수들의 롤모델이기도 하다. 오승환을 향한 존경과 함께 한 팀의 마무리투수로서의 책임감을 담은 주현상의 답이었다.
주현상은 "내가 마무리 투수이기도 하고, 현재 세이브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주현상은 경기를 마친 뒤 "존경스럽고, 배울 점이 많아서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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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주현상은 오승환을 라이벌로 꼽기에 손색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스프링캠프부터 마무리투수 경쟁을 펼쳤던 그는 출발은 셋업맨이었지만, 4월 초 안정감을 인정받으며 마무리투수로 나서기 시작했다.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청주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은 주현상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청주우암초-청주중-청주고를 졸업한 '청주 토박이'인 그는 2016년 이후 8년 만에 청주구장을 밟았다. 8년 전에는 야수로 밟았고, 이번에는 투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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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에서 두 경기에 나와 각각 1이닝, 1⅓이닝을 던져 팀 승리를 지켜 세이브를 올렸다. 고향 땅에서 완전히 달라진 위상을 보여줬던 순간.
주현상은 지난 24일 발표된 올스타전 감독 추천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초대받게 됐다. 주현상의 '야구 인생'의 전성기는 이제 시작됐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