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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운좋게 그런 상황에서 등판했는데…."
김대유는 첫 타자 8번 박해민에게 슬라이더 2개로 2S를 잡은 뒤 140㎞의 바깥쪽 낮은 직구로 루킹 삼진을 잡았다.
그리고 9번 신민재와의 승부에서 큰 사건이 벌어졌다. 초구에 신민재가 헛스윙을 하자 스킵 동작을 한 문보경이 역동작에 걸렸고 포수 한준수의 견제구에 태그 아웃됐다. 1사 2,3루의 기회가 2사 2루가 됐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신민재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1번 홍창기와의 승부. 2B2S에서 승부구로 커브를 던진 게 뒤로 빠지면서 2,3루가 됐다. 안타 하나면 역전. 결정구는 바깥쪽으로 빠지는 슬라이더. 홍창기가 헛스윙하며 이닝 종료. 치지 않았다면 볼이었지만 선구안이 좋아 볼넷 1위인 홍창기도 속은 공이었다. 올시즌 첫 홀드.
김대유는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올라가는 게 힘든 일일 수도 있는데 즐거운 일이다"라며 "서로 서로 막아주면서 가는 게 불펜이 할 일이고 그러면서 팀이 단단해지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와서 (장)현식이도 좋고 저도 좋고 기분도 좋고…. 이렇게 다 물론 쉬고 있는 친구들도 마음 편하게 쉴 수 있는 여건이 될 수 있으니까. 왜냐면 본인들이 던져서 해야 되는 건데 백업이 잘해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분 좋다. 이게 팀이니까"라며 선수 혼자가 아닌 팀 전체가 막는 것임을 강조했다.
친정 LG전이었다. 내려놓았다고 했다. 김대유는 "2군에서 감독님과 코치님에게서 내려 놓는 법을 많이 알려주셨다. 그래서 이런 경기에서도 큰 욕심 없이 들어가 오히려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감사드린다"라면서 "작년에 LG전에 안좋았는데 나도 모르게 많이 의식을 했었다. 의식을 안하려고 했는데도 무의식적으로 의식을 하면서 힘이 더 들어간다거나 그런게 있었던 것 같다. 힘이 들어가면서 미스가 나며 사구가 많았다. 올해는 그냥 편하게 쉽게쉽게 하자. 그렇게 던졌다"라고 했다.
더그아웃에서 장현식이 김대유에게 파묻히듯 안기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김대유는 "나같아도 안아줄 것 같다. 현식이와 캐치볼 파트너인데 항상 '서로서로 도와야 한다. 그래야 다같이 살아서 성적이 나는 거다'라고 얘기를 하는데 그 도움을 처음으로 준 것 같다. 그래서 나도 좀 너무 안고 싶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최근 KIA의 불펜이 흔들리고 있다. 그래도 힘들어하지 않기를 바랐다. 김대유는 "당장 좀 힘들다고 얘기하시는데 지금까지 잘해왔기 때문에 흔들려보이는 거다. 야구가 점수를 주는게 투수이기 때문에 지금 그런 상황들이 좀 생긴다고 해서 친구들이 안흔들리면 좋겠다"라며 "그냥 쭉 가면 어차피 자기 에버리지가 나온다. 근데 잘하고 있으니까 내가 옆에서 많이 도와줄 수 있으면 좋겠다. 또 이런 상황이 오면 이기는데 보탬이 되겠다"며 동료들을 감쌌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