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라팍을 끓어오르게 하는 남자가 있다. 사자굴의 리더로 거듭난 구자욱이다.
LG는 3연패의 늪에 빠졌다. 28패(38승2무)까지 주저앉았다.
더 큰 문제는 지금부터다. 임찬규-최원태의 이탈로 선발진이 약화됐고, 복귀를 준비중이던 오지환마저 부상을 당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전날 전병우가 3피트 위반 수비방해로 아웃당한 상황에 대해 "이제 피하지 말고 그대로 뛰라고 했다. (수비와의 충돌은)보호 차원에서 서로 방어를 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삼성은 이성규(중견수) 맥키넌(지명타자) 구자욱(좌익수) 박병호(1루) 강민호(포수) 김영웅(유격수) 전병우(3루) 윤정빈(우익수) 안주형(2루)으로 맞섰다.
LG는 손주영, 삼성은 이승민이 선발로 나섰다. 신예 좌완간의 맞대결이라곤 하지만, 무게감은 최근 연달아 호투한데다 올시즌 벌써 5승을 거둔 손주영이 압도적이었다.
|
야구가 늘 그렇듯, 상대의 실책이 뒤집기의 시작이었다. 삼성은 4회말 2사 1루에서 김영웅의 우측 펜스 앞 깊숙한 뜬공을 홍창기가 떨어뜨리는 실책이 나오면서 첫 득점을 뽑았다. 김영웅은 3루까지 내달렸고, 다음 타자 전병우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2-4로 따라붙었다.
|
이어진 7회말, LG는 차세대 필승조 김진수를 올렸다. 삼성은 윤정빈의 안타, 이성규의 볼넷으로 2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LG는 다시 마운드를 이지강으로 바꿨다.
하지만 구자욱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구자욱은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역전 2루타를 때려냈다. LG의 중계플레이가 다소 늦어지는 사이 1루주자 이성규까지 홈으로 파고들며 기어코 승부를 뒤집었다. 구자욱은 3루까지 달리다 아웃됐지만, 이날의 승부가 갈린 순간이었다.
양현-최지광-임창민-김태훈으로 이어진 삼성 불펜진은 LG 타선을 '0점'으로 꽁꽁 묶었다. 9회초에는 전날에 이어 '끝판왕' 오승환이 등판, 뒷문을 걸어잠그고 3연승 및 시리즈 위닝을 확정지었다.
|
이어 "타선에서는 구자욱 선수가 만들어 낸 타점들이 오늘 팀이 승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멋진 수비력을 보여주며 내야를 책임진 안주형 선수도 칭찬해 주고 싶다"면서 "경기 초반 4:0으로 지고 있었지만 5:4로 역전을 만들어 낸 선수들의 집중력도 좋았다. 항상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기뻐했다.
김태훈은 이날 홀드를 추가하며 KBO리그 6번째로 5시즌 연속 10홀드의 주인공이 됐다. 오승환은 통산 7번째 4시즌 연속 20세이브를 완성하며 자신의 통산 기록을 420세이브로 늘렸다.
대구=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