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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팀 빅이닝을 완성하는 3루타, 포효가 절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상대는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전광판을 통해 자신의 발이 떨어진 사이 태그가 이뤄진 것을 확인한 김도영은 고개를 푹 숙인 채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동료들의 꿀밤세례. 박찬호를 비롯해 소크라테스 등 동료 선수들은 김도영의 머리를 쥐어박으면서 유쾌하게 상황을 마무리 지었다.
앞서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갔다. 1-0, 1사 1, 3루 상황에서 앤더슨이 1루 주자 최원준을 잇달아 견제하다 보크 판정을 받아 실점했다. 이후 앤더슨이 박찬호의 머리 위로 지나가는 공을 뿌렸고, KIA 벤치가 고의성을 의심해 항의하기도. 박찬호가 적시타를 만든 뒤 분풀이하듯 방망이를 내동댕이 친 가운데 김도영의 적시타가 이어졌다. KIA가 분위기를 끌어 올리던 상황이었기에 김도영의 '세리머니 주루사'도 유쾌하게 넘어갈 수 있었다. 공식 기록은 3루타가 아닌 우중간 2루타로 정정됐다.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예선 1라운드 호주전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있었다. 당시 이강철호 소속이었던 강백호가 2루타를 친 뒤 벤치를 향해 세리머니를 하는 과정에서 호주 수비진이 태그를 주장했고, 비디오판독을 거쳐 아웃된 바 있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