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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61일만에 8위로 올라섰다. 시즌초인 4월 7일 이후 처음이다.
전날 경기는 양팀 모두 선발투수가 2회를 채 채우지 못한 가운데 주요 불펜이 총출동한 혈투였다. SSG는 최민준이 3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티며 사실상 선발투수의 역할을 맡았고, 롯데는 최이준(1⅔이닝)과 김상수(2이닝)가 역할을 나눴다.
1~2회에만 8점을 따내며 8-4로 리드하던 롯데는 6회초 필승조 전미르가 무너지며 위기를 맞이했다. 8-7까지 쫓긴 롯데는 6회말 터진 레이예스의 2타점 적시타로 한숨을 돌렸고, 어렵게 승리했다. 마무리 김원중의 2이닝 세이브도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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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날 경기에선 그 와중에도 김민석(9번타자)-윤동희-고승민 테이블세터진이 9출루를 합작하며 꾸준히 기회를 만들었고, 이를 손호영(2타점) 레이예스(4타점) 나승엽(2타점)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가 고스란히 받아먹으며 승리를 이뤄냈다.
특히 레이예스는 52타점을 기록, 강백호(55타점) 최정(54타점)에 이은 타점 부문 3위로 올라섰다. 올시즌 유독 외국인 타자들의 레벨이 높은데다 거포가 아니다보니 다소 저평가되는 면이 있지만, 레이예스는 올시즌 최다안타 5위(79개) 타율 7위(3할3푼3리)를 기록중이다. 롯데가 그나마 꾸준히 승리를 따낸 원동력은 레이예스의 끊임없는 타점 먹방 덕분이었다. 팀내에서 가장 꾸준한 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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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한 윌커슨의 존재감도 눈부시다. 한때 퇴출설까지 제기됐던 윌커슨은 5월 들어 5경기 33⅓이닝 3승2패 평균자책점 2.43으로 에이스의 존재감을 되찾았다. 뒷문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중심을 잡아주는 마무리 김원중도 든든하다.
무엇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트레이드와 신예 발굴을 통해 끊임없이 팀을 재조립하는 김태형 롯데 감독의 지휘가 눈부시다. 차후 반즈 나균안 전준우 등 주력 선수들이 각각 부상과 부진을 이겨내고 복귀했을 때의 '완전체' 롯데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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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