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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야, 이리로 와봐."
8회말 세리머니가 화근이었다.
한화는 8회초 7점을 몰아미치면서 12-2로 리드를 잡았다. 사실상 한화의 승리로 기운 경기.
문제는 삼진을 잡던 순간. 박상원은 주먹을 불끈 쥐고 세리머니를 했다. 이 모습에 KT 장성우 등은 강한 불만을 내비쳤다.
한화는 박상원의 행동이 과했다는 걸 인정했다.
류현진이 KT 더그아웃을 향해 미안하다며 직접 이야기하겠고 전하는 손동작이 잡혔다. 이닝을 마친 뒤에는 박승민 한화 투수코치 등이 KT를 향해 미안하다는 뜻을 전했다.
결국 경기는 12대2로 한화가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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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나와 팬들에게 인사를 하는 순간. 황재균은 박상원을 가리키며 "야, 이리로 와바"라고 했다.
이후 장성우가 격분하며 KT 선수단을 향해 돌진을 하는 등 분위기는 더욱 과열됐다. 박상원 역시 다소 격앙된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양 팀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말리면서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이날 황재균과 장성우는 박상원의 세리머니 순간 당사자는 아니었다. 황재균은 2회초 수비 중 교체됐고, 장성우는 강백호가 선발 포수로 나서면서 휴식을 취했다.
결국은 1만4626명 관중이 들어온 야구장에서 나온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됐다.
한화와 KT 고참들은 한동안 이야기를 나눈 뒤 각자의 더그아웃으로 들어가 짐을 쌌다.
경기를 마친 뒤 김경문 감독도 박상원의 행동에 대해서 직접 나서 사과의 뜻을 전했다. 김 감독은 "야구는 하면서 배워야 할건 배워야 한다. 오늘 경기후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서는 내가 더 가르치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수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