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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895승' 명장을 택했다…2년 연속 상승세 사령탑 교체, '감독의 무덤'에서 웃을 수 있을까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4-06-01 07:00


'통산 895승' 명장을 택했다…2년 연속 상승세 사령탑 교체, '감독의…
2018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1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NC 김경문 감독이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4.15/

'통산 895승' 명장을 택했다…2년 연속 상승세 사령탑 교체, '감독의…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17일 수원 케이티위즈 파크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김경문 감독.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10.17/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한화 이글스의 선택은 김경문(66)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이었다.

한화는 최근 김 전 감독과 면접을 봤다. 한화 관계자는 31일 "후보 중 한 명은 맞다. 다만, 아직 추가 후보 면접이 남아 있고, 계약을 완료한 건 아니다"라고 조심스러워했다. 그러나 특별한 이변이 없다면 김 감독이 한화의 사령탑이 될 예정이다.

한화는 지난 27일 박찬혁 대표이사와 최원호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순위가 한 차례 최하위를 찍었고, 결국 사령탑 교체의 시기를 맞이하게 됐다.

공교롭게도 2년 연속 상승세 분위기에서 사령탑이 바뀌게 됐다. 지난해 한화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결별하고 최원호 감독과 3년 계약을 했다.

수베로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날 당시 한화는 6경기에서 5승1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최 감독이 감독직에서 내려올 시기 역시 6경기 5승1패로 분위기가 좋았다.

최 감독이 물러난 뒤 한화는 정경배 수석코치가 대행 체제로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31일 대구 삼성전에서 6대8로 패배했지만, 한화는 이전까지 5연승을 달렸다.

대행 체제는 오는 2일까지 이어질 전망. 김 감독과 세부적인 사항 조율을 마치면 오는 2일 삼성전 경기 후 발표가 날 가능성이 높다.

한화는 새로운 감독 선임 당시 경험에 많은 초점을 뒀다. 야구단이 아닌 그룹이 감독 선임에 주도했다.


우승 경험이 있는 감독 등도 후보군에 올랐지만, 김 감독이 결국 지휘봉을 잡게 될 예정이다


'통산 895승' 명장을 택했다…2년 연속 상승세 사령탑 교체, '감독의…
2019 WBSC 프리미어 12 서울 예선 라운드 대한민국과 캐나다의 경기가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김경문 감독이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19.11.07/
김 감독은 2004년 두산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해 2011년까지 팀을 이끌었다. 2011년부터 2018년까지는 NC 다이노스 사령탑을 역임했다.

감독으로만 총 1700경기를 지휘했고, 886승30무774패(승률 0.537)를 기록했다. 1군 14시즌 동안 포스트시즌 진출 10회, 한국시리즈 진출 4회를 기록했다.

다만, 아직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다. 그러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야구대표팀 사령탑으로 9전승 금메달 신화를 쓰면서 단기전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걱정의 시선도 있다. 2018년 시즌 중반 NC 지휘봉을 내려놓은 김 감독은 이후 현장에 있지 않았다. 2021년 도쿄올림픽 사령탑으로 있었지만, 이마저도 3년 전이다. 일각에서는 현장과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어 격변하는 지금의 KBO리그에 적응에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반면, 김 감독이 두산과 NC 감독 재임 시절 선수를 보는 눈이 탁월했고, 또한 강력한 카리스마를 선수단을 하나로 묶는 능력이 뛰어났다는 점에 한화 새 사령탑으로 적합하다는 시선도 있었다.

한화는 1999년 이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한화는 '명장 3김(金)'으로 불렸던 김인식 김응용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모두 웃지 못했다. 2010년 이후 시즌 중 퇴진한 감독이 5명(한대화 김성근 한용덕 수베로 최원호)에 이른다.

'감독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한화에서 김 감독은 '베이징의 영광'이 아닌 KBO리그에서 이루지 못한 남은 한 조각 목표를 채울 수 있을까.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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