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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시즌 초반 시카고 컵스 좌완 이마나가 쇼타 만큼이나 화제를 몰고 다니는 루키 투수가 바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우완 영건 폴 스킨스다.
마침내 그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승격 통보를 받고 올라와 컵스를 상대로 PNC파크 홈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당초 목표대로 투구수 85개 이내(실제 48개)에서 4이닝을 던져 6안타 2볼넷을 내주고 3실점했다. 삼진은 7개를 솎아냈다. 주무기인 직구 구속은 최고 101.9마일(164㎞)을 찍었다. 출루를 많이 허용하긴 했지만, 스카우팅리포트 대로 역동적인(electric) 구위가 돋보였다.
다만 데뷔전이라는 부담감, 낯선 주위 환경이 투구에 영향을 줬는지 커맨드는 뜻대로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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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특히 이날 1회 첫 타자부터 3회 첫 타자까지 7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스키스는 경기 후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직구를 비롯해 다른 공들도 커맨드가 잡히면서 좀더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데뷔전에서는 그게 뜻대로 되지 않은 반면 오늘은 잘 작동이 됐다"고 밝혔다.
2경기에서 스킨스가 던진 포심 직구 74개 가운데 구속 100마일 이상은 29개였다. 그중 7개는 101마일을 넘겼다. 74개의 직구 평균구속은 99.7마일. 스탯캐스트가 2008년 투수의 구속을 측정하기 시작한 이래 선발투수의 직구 계열의 평균 구속으로는 스킨스가 단연 1위다.
현지 언론들이 스킨스에 열광하는 하는 이유는 순전히 이 빠른 포심 직구 때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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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은 '스킨스는 주로 직구-스플리터 볼배합을 썼다. 여기에 다른 구종들도 충분히 섞으면서 컵스 타자들이 예측하기 힘들게 만들었고, 빠른 공을 던지는 젊은 투수들이 많은 이 시대에 그의 차별성을 강화했다'고 논평했다. 단순히 공만 빠른 게 아니라 볼배합도 다양해 더욱 까다로운 투수라는 뜻이다.
데릭 셸턴 피츠버그 감독은 이에 대해 "그게 스킨스의 매력이다. 볼배합이다. 101마일짜리 공을 보고 놀랄텐데, 불리한 카운트에서 공에 스핀을 줄 수 있다는 사실도 봐야 한다. 1년 전 대학을 다녔던 선수에게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능력"이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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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com은 선발투수 파워랭킹을 이마나가,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레인저 수아레즈, 잭 휠러(이상 필라델피아), 타일러 글래스노(다저스), 크리스 세일(애틀랜타), 세스 루고(캔자스시티), 스킨스, 코빈 번스(볼티모어), 태너 훅(보스턴) 순이었다.
안정감, 경기운영 등 모든 측면을 평가한 순위겠지만, 스킨스는 '100마일 던지는 제구력 투수'라는 이미지로 내로라하는 베테랑 선발들을 제치고 '톱10'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밝혀진 대로 스킨스는 24일 오전 1시 35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세 번째 등판을 한다. 이정후가 다치지 않았다면 더욱 흥미를 끌었을 경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