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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7-5로 앞선 9회말 마무리 유영찬이 흔들렸다. 7-2로 앞선 8회초 2사 만루 때 등판했던 유영찬은 안타 2개를 허용해 3점을 내주고 9회말에도 오른 상황.
김진성은 이날 홈런을 기록했던 신본기를 상대로 2루수 인필드 플라이로 잡아내더니, 조용호를 상대로는 초구에 주무기인 포크볼을 던져 3루수앞 땅볼을 유도했다. 병살을 노릴 수도 있었는데 3루수 구본혁이 공을 글러브에서 꺼내다가 한번 놓치는 바람에 홈에서만 아웃.
2사 만루서 천성호와의 대결. 초구와 2구 모두 포크볼을 던진 김진성은 3구째도 포크볼을 던졌다. 천성호가 때렸는데 3루수 정면. 구본혁이 잡아 3루를 밟으며 경기가 끝났다. 믿을 수 없는 9회 무사 만루에서 무실점.
특히 이날은 김범석의 연타석 홈런 등으로 7-0으로 앞서 나갔기에 이날 경기를 패했다면 팀 분위기가 완전히 바닥으로 떨어질 수도 있었다. 김진성의 세이브가 단순한 세이브가 아니었다.
지난해 무려 80경기에 등판해 5승1패 4세이브 21홀드를 기록하며 팀의 29년만에 우승을 도왔던 김진성은 올시즌 역시 팀을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다. 23경기에 등판해 1승1패 1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 중이다.
김진성은 2022시즌을 마치고 생애 첫 FA가 됐었고 2년간 최대 7억원에 LG와 계약을 했다. 38세가 되는 투수에겐 좋은 계약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보면 가성비 FA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김진성의 활약은 빼어나다.
몸이 빨리 풀리고 KBO리그에서 최고 수준인 포크볼을 가지고 있어 위기의 순간에 염경엽 감독이 믿고 마운드를 맡길 수 있는 투수다. 마무리 첫 해인 유영찬이 어려움에 처하자 이번엔 슈퍼 세이브로 팀과 유영찬을 구했다.
2021시즌이 끝나고 NC에서 방출된 김진성이 여러 구단에 직접 전화를 했을 때 LG 차명석 단장이 두팔 벌려 받아준 것이 '신의 한수'였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