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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그 정도 구속으로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임찬규가 보여주고 있지 않나."
김범석은 이날 5번-포수로 선발출전했다. 염 감독은 "김범석을 최대한 많이 포수로 출전시킬 것이다. 범석이에겐 성장할 수 있는 기회다"라면서 "포수에게 필요한 순발력이 좋더라. 범석이가 빨리 성장해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준다면 백업 포수의 뎁스가 강해지고 그렇게 되면 엔트리 1명을 다른 쪽으로 활용할 수 있어 팀이 더 강해질 수 있다"라며 박동원의 부상이 김범석의 성장에 도움이 되길 기대했다.
하지만 이날 염 감독의 초점은 김범석이 아니라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였다.
3경기서 6실점-7실점(6자책)-5실점으로 어려운 피칭을 했다. 특히 홈런 5개를 허용한 것이 어렵게 경기를 한 이유가 됐다. 염 감독은 켈리에게 피칭 디자인을 바꾸도록 권유한 상태다.
염 감독은 켈리의 구종 선택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염 감독은 8일 SSG전서 1회초 1사 1,2루서 에레디아에게 좌월 스리런 홈런을 맞은 장면을 예로 들었다. 염 감독은 "풀카운트에서 슬라이더를 던져 홈런을 맞았다"면서 "슬라이더 선택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장타를 맞을 수 있는 공을 던지니 장타를 맞는다. 야구는 공 하나의 싸움이다. 그 홈런이 아니었다면 잘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승부처에서 구종 가치가 높은 공을 던져야 하는데 구종 가치가 떨어지는 공을 선택해서 계속 맞는 것이 켈리의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임찬규를 얘기했다. 염 감독은 "켈리의 구속이 안올라온다는 다음 문제라고 본다"면서 "그 구속으로도 켈리라면 충분히 자신의 장점을 살리면서 승부를 할 수 있다. (임)찬규가 그것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했다. 염 감독은 "142∼144㎞ 정도밖에 안나와도 찬규는 충분히 잡아내고 있다"면서 "이것은 피칭 디자인이 잘못됐기 때문에 찬규와 같은 피칭이 안된다는 거다. 한번에 훅 무너져 버린다"라고 했다.
켈리가 이번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처음으로 김범석과 호흡을 맞춘다는 것도 흥미롭게 지켜볼 대목이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