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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정후의 왼쪽 어깨, 시한폭탄이었나.
이정후는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출전해 왼 어깨를 다쳤다.
주목을 받은 경기였다. 자신이 친 파울 타구에 맞아 3경기를 뛰지 못했다 치르는 부상 복귀전이었다. 이정후는 올시즌을 앞두고 6년 1억1300만달러 천문학적 금액에 계약을 체결한 스타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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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펜스 앞 점프 캐치를 시도하고 착지하는 과정에서 펜스 그물망에 왼쪽 팔꿈치와 어깨 부위를 강하게 부딪히고 쓰러졌다.
트레이너와 통역이 가서 상태를 살피는 것도 모자라, 밥 멜빈 감독까지 외야 펜스로 달려갔다. 멜빈 감독은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고 그라운드를 빠져나오는 이정후를 보며, 허망한 듯 그의 글러브와 모자를 들고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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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빈 감독과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경기 후 이정후의 부상에 대해 '어깨 탈구'라고 공식 발표했다. 탈구는 쉽게 말해 어깨가 빠진 증상인데, 어깨만 깨끗하게 빠지면 다시 끼워맞추면 돼 큰 문제가 없지만 어깨가 빠지다 연골이나 조직을 손상시키면 수술대에 올라야 하는 케이스도 있다. 습관적으로 어깨가 빠지는 습관성 탈구는 큰 부상 가능성이 높지 않은 반면, 충격에 의해 어깨가 빠질 경우 큰 부상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정후의 부상이 불안하다.
미국 현지 매체들은 '탈구는 자칫 수술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부상'이라며 '만에 하나 수술을 하면 시즌을 접어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정후는 14일 MRI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상황에 따라 장기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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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사례들 때문에 이번 탈구가 일어났다고 단언하기는 힘들지만, 어깨가 많이 약해진 상황에서 충격이 가해졌기에 큰 부상이 염려되는 경우다. 이정후는 히어로즈 시절 수술 이후 꾸준하게 왼 어깨 재활에 힘썼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