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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그물이 올라갑니다.'
그런데 삼성은 경기시작 30분 전부터 5~10분 간 홈 관중석인 3루 익사이팅존의 그물망을 내린다.
삼성은 지난달 16일부터 '블루 모먼트'라는 팬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라운드와 가장 가까운 3루 익사이팅존 그물을 내려 5~10분 간 선수들과 스킨십 할 수 있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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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라이온즈파크는 1층 선수단 공간과 2층 이상 팬 공간이 완전히 분리된 폐쇄적 구조. 메이저리그식 경기장으로 최첨단 시설을 자랑하지만, 매 시즌 스킨십 부족에 대한 지적이 이어져 왔다. '블루 모먼트'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도입된 이벤트. 그물망을 내리고 올리는 장치를 새롭게 설치하고 안전 인력도 추가 투입하는 등 적지 않은 비용을 들였다.
경기 시작 직전이기에 선수단의 협조도 구해야 했다. 각자 루틴에 맞춰 경기를 준비하는 선수들 입장에선 플레이볼 직전에 실시하는 이벤트가 자칫 경기력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기에 예민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선수들이 혼쾌히 협조하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스킨십에 임했다. 팬들이 질서를 지키면서 '블루모먼트'는 라팍(삼성라이온즈파크 애칭)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 이벤트로 안착하는 분위기다.
800만 관중 시대를 넘어 천만 관중에 도전하고 있는 2024 KBO리그. 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팬 서비스에 대한 선수단의 인식은 크게 개선됐고, 새로운 문화도 어느 정도 정착됐다. 하지만 여전히 구장 시설 사정이나 동선 상의 문제 등 팬-선수 간 스킨십에 대한 갈증은 여전한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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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KIA-삼성전엔 총 1만5421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삼성라이온즈파크 올 시즌 평일 홈 최다 관중 기록이 세워졌다.
대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