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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왜 체인지업을 버리는 선택을 했을까.
시작은 좋았다. 개막전 승리에 이어진 키움 히어로즈전 6이닝 11삼진 무실점 연승까지. 하지만 지난 4일 NC 다이노스전 4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다. 이어진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전은 무난했지만 최근 2경기인 SSG 랜더스, KIA전은 또 좋지 않았다. 특히 SSG전의 경우 5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다.
기본적으로 구위는 좋다. 그리고 KBO 데뷔 시즌이라 생소했다. 하지만 점차 상대팀이 적응을 하고, 전력 분석이 되며 압도를 하지 못하는 경우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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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센 외국인 선수들이 대부분인데, 엔스는 이를 성실하게 수행했다. 그리고 캠프에서 완벽하지는 않지만, 기대 이상의 체인지업을 뿌려 염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하지만 연습과 실전은 천지 차이. 개막 후 체인지업에서 문제점이 노출됐다. 익숙하지 않은 구종이다보니, 긴장된 순간 제대로 구사되지 않았다. 예를 들면, 체인지업은 속도를 줄이는 게 생명인데 자기도 모르게 팔 스윙이 직구와 같은 빠르기로 나가니 떨어지지도 않고, 속도도 줄지 않는 애매한 공이 날아드는 것이다. 140km 정도의 정말 치기 좋은 먹잇감이 돼버리고 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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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찾은 방법이 포크볼, 스플리터다. 염 감독은 "포크볼과 스플리터는 직구와 던지는 패턴이 같다. 그립만 다를 뿐이다. 그래서 엔스가 조금 더 쉽게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이 새로운 도전도 100% 성공이 보장돼있는 건 아니다. 엔스는 프로 커리어에서 포크볼을 던져본 적이 없다고 한다. 염 감독은 "현재 엔스가 오프스피드 구종을 추가할 수 있는 건 스플리터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