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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비극으로 변한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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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팀인 KIA 이범호 감독도 "당연히 승부를 해야 한다. 언젠가 나올 홈런인데, 우리 팀이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하다 홈런을 내주면 그걸로도 의미가 있다"며 불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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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팀도, 홍보팀도 경기 전부터 분주했다. 만약 홈런이 나오면, 이벤트와 취재 편의 제공 등 해야할 일들이 산더미였다. 하지만 누구 하나 싫은 표정 없었다. 프랜차이즈 스타의 경사에 너도나도 즐겁게 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설령 홈런이 나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역사적 순간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만으로도 팬들에게는 즐거운 나들이. 하지만 1회 최정의 첫 타석에서 비통한 탄식이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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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발 크로우의 2구째 150km 투심패스트볼이 몸쪽으로 꽂혔다. 최정의 몸통을 강타했다. 최정은 홈런 뿐 아니라 최다 사구 신기록도 갖고 있다. 많이 맞아왔다. 웬만한 공에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그런데 너무 아파했다. 불길했다. 1루까지 어떻게든 걸어나갔는데, 참지 못하고 더그아웃쪽에 사인을 보냈다. 교체 후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했다.
검진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갈비뼈 미세 골절 소견. 18일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지만, 엑스레이와 CT 촬영 결과 골절이 확인됐다고 한다. 일단 병원에서는 약 1달간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한다. 갈비뼈는 뼈가 자연스럽게 붙을 때까지 딱히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래서 골치가 아픈 부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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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SSG 관계자들 사이에는 안타까운 탄식만 터져나왔다. 패배보다 더 아픈 최정의 부상 소식이었다.
인천=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