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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젊은피로 무장한 삼성 라이온즈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이날 부산 사직구장은 경기 개시 후인 오후 3시46분쯤 총 2만2758석이 매진됐다. 지난달 30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올시즌 2번째 매진이다. 따뜻한 봄날씨에 선거로 휴일을 맞아 사직구장을 가득 메웠다.
삼성은 김지찬(중견수) 김헌곤(우익수) 구자욱(좌익수) 맥키넌(지명타자) 김재혁(1루) 김영웅(유격수) 김재상(2루) 이병헌(포수) 김호진(3루)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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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좌완 불펜 임준섭-정현수와 2년차 외야수 김민석이 1군에 등록됐다. 김민석은 부상 회복 후 전날 2군에서 1경기를 소화한 뒤 '컨디션이 좋다'는 판단하에 바로 콜업됐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전날 김지찬의 홈런, 원태인의 6이닝 1실점 호투에 대해 에 "나도 상상도 못했다", "사우나에서 약속한대로 잘 던졌다"며 웃었다. 3연승에 대해서는 "내려갈 바닥도 없다. 좋은 흐름을 타니 젊은 선수들이 자신감이 붙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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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의 레이예스를 비롯해 이학주 최항(이상 3안타) 김민석(2안타)이 좋은 타격을 보였다. 삼성은 구자욱이 홈런 포함 6타수 6안타 4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른 가운데, 김영웅(홈런 포함 4안타) 김지찬(3안타)이 맹타를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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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경기 초반 롯데에 압도당했다. 1회초 1사 1루에서 롯데 레이예스에게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허용했다. 시즌 3호.
이어 2회말 롯데 이학주의 우익수 뜬공 때 김헌곤이 낙구지점을 잘못 판단해 3루타를 만들어줬다. 1사 후 최항의 적시타로 1실점, 3회말에도 선두타자 김민석이 중견수 키를 넘는 3루타를 쳤고, 레이예스의 적시타로 4-0으로 앞섰다.
삼성의 반격은 4회초부터 시작됐다. 2사1루에서 김재혁이 1타점 3루타를 쳤다. 이어 6회초 무사 1루에서 구자욱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3-4까지 따라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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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삼성은 7회초 구자욱의 적시타로 1점 따라잡았다. 이어 8회초 등판한 롯데 김상수의 난조를 틈타 무사 만루를 만들었고, 김지찬의 적시타로 6-7 1점차까지 따라붙었다.
롯데는 마무리 김원중을 투입했지만, 삼성은 김헌곤 구자욱이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7-7 동점을 이뤘다. 이어 연장 10회초, 롯데 박진을 상대로 김재혁의 결승 희생플라이와 김영웅의 쐐기포로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마무리 오승환이 10회말을 막고 경기를 끝냈다.
승장 박진만 감독은 "오늘 구자욱을 보면서 야구만화에서 나오는 주인공인 줄 알았다. 주장으로써 보여줄 수 있는 플레이는 모두 보여준 경기"라며 뜨거운 찬사를 보냈다.
이어 "선수단 모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매 경기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하는 자세를 보면서 팀이 많이 변화되고 있는 걸 느낀다. 젊은 선수 고참 선수 모두 고른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내일 경기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좋은 경기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