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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김태형)감독님이 날 믿어주셔서 힘이 났다."
에이스 박세웅이 7이닝 1실점 9K로 그라운드를 휘어잡았고, 레이예스(2안타 2타점) 전준우(2안타 2타점) 이정훈(2안타 3타점) 클린업이 7타점을 합작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3회 일찌감치 4득점 빅이닝을 연출하며 에이스의 어깨를 가볍게 했고, 5회와 7회에도 2점씩 추가하며 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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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를 속여서 잡는다기보단 붙어서 잡는다는 생각을 했다. 지난 경기는 너무 제구로 타자를 잡으려다 볼이 많아졌다. '넌 제구가 아니라 구위로 잡는 투수다'라고 계속 되뇌이면서 던졌다."
시즌초 2승8패까지 몰린 상황. 박세웅은 "연패 기간이었으니까. 팀의 승리에 최대한 기여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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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박세웅은 직구(44구) 커브(25구) 슬라이더(21구) 포크(13구)를 다양하게 구사했다. 커브 비중이 오른 이유에 대해선 "(정)보근이가 사인하는대로 던졌다. 포수가 공을 받았을 때 좋다고 판단한 공으로 사인을 낸게 아닐까"라며 공을 돌렸다.
두산 박준영에게 내준 홈런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실점 압박조차 없는 완벽투였다. 하지만 박세웅은 "실투가 아니었으니까 타자가 잘쳤다고 인정해야한다. 원하는 코스대로 잘 들어간 공이었다. 다음 대결때는 다른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잘 던지는 날은 삼진이 많이 나오는 편이긴 하지만, 삼진이 많아서 기분좋다. 타선이 점수를 내주면서 경기를 편하게 치렀다. 더 공격적으로 던질 수 있었다. 무엇보다 6회에 올라가는데 감독님께서 '네가 에이스야! 안경에이스! 가서 부담없이 던지고 와!'라고 하신 말씀에 힘이 났다. 그 한마디에 자부심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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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현장에는 무려 1만9208명의 팬들이 찾아와 봄과 야구를 함께 즐겼다. 박세웅은 교체될 때 팬들의 연호에 대해 "정말 오랜만인 거 같다. 작년 마지막 경기(10월11일) 때 듣고 처음인 것 같은데, 이제 4월이 시작됐다. 3월에 놓친 거 만회하고 마이너스 아닌 플러스 시즌을 보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내가 우리 팀 성적의 키가 아닐까. 내가 오늘처럼만 던지면 5할 승률 이상 나올 것 같다. 감독님은 칭찬이 많은 스타일은 아니라고 알고 있다. 막 나가려는데 부르셔서 무슨 일인가 했는데, 그런 얘기를 해주시니 기분이 좋았다. 저한테 이렇게 믿음을 주시니 보답할 뿐이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