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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데뷔 1주일을 성공적으로 소화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라는 뉴 페이스를 통해 작년 침체일로를 걷던 타선이 확 바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MLB.com은 이날 기획 코너로 '정규시즌 1주일을 소화한 각 팀에서 알아야 할 한 가지'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며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이정후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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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이날 7경기 연속 출루에는 실패했다. 타율 0.250(28타수 7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 3볼넷, 4삼진, 출루율 0.303, 장타율 0.357, OPS 0.660을 마크했다. 도드라져 보이는 기록은 아니다. 그러나 MLB.com의 언급대로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내셔널리그(NL)에서 팀 타율(0.246) 10위, 팀 OPS(0.736) 10위, 팀 홈런(10) 공동 3위, 평균 득점(5.14) 8위 등 전반적인 공격 수치가 중위권에 위치해 있다. 작년 팀 타율 최하위, 팀 득점 14위와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분위기다.
주목할 것은 타구 속도다. 스탯캐스트가 이날까지 집계한 '팀 경기수×2.1타석'을 채운 타자 269명 가운데 평균 타구 속도 랭킹에서 이정후는 95.6마일(154㎞)로 18위에 올랐다. 상위 6.7%안에 드는 수치다. 팀내에서는 맷 채프먼(97.7마일), 패트릭 베일리(97.6마일)에 이어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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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타구 속도는 메이저리그 첫 홈런이다. MLB.com이 설명한 대로 지난달 31일 펫코파크에서 8회 샌디에이고 좌완 코스그로브의 몸쪽 77마일 스위퍼를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406피트짜리 솔로포의 속도가 108.9마일이었다.
이정후에 관한 선입견 중 하나가 '파워 부족'인데, 타구 속도 수치에서 보듯 이정후의 파워가 약하다는 평가는 이제 쑥 들어갔다. 동료들이 인정한다.
우익수 마이클 콘포토는 이정후에 대해 "그의 정교한 선구안, 공을 맞히는 능력, 수비력을 모두 본다. 분명히 파워도 갖고 있다. 노리던 공이 오면 힘을 실어 타구를 날려보낸다"고 했다. 마이애미 말린스 시절인 지난해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즈를 곁에서 지켜본 호르헤 솔레어는 "이정후는 스윙을 하면 공을 맞힌다. 아라에즈보다는 파워는 더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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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지난해 12월 16일 오라클파크에서 입단식을 치렀다. 그리고 지난달 2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시범경기에 최종전을 이곳에서 치렀다. 생소하지 않다. 오라클파크는 우측 외야석 밖 맥코비만 바다에 떨어지는 홈런을 '스플래시 히트'라고 부른다. 이정후는 첫 홈런을 치고 난 뒤 "홈구장에서 친 첫 홈런이 스플래시 히트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고 밝힌 바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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