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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선입견 무너뜨렸다 '타구속도 154㎞ 상위 6.7%', "데뷔 1주일, 다이내믹 리드오프" 극찬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4-04-04 19:34


이정후, 선입견 무너뜨렸다 '타구속도 154㎞ 상위 6.7%', "데뷔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4일(한국시각) LA 다저스전에서 8회 3루수 땅볼을 치고 1루로 전력질주하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이정후, 선입견 무너뜨렸다 '타구속도 154㎞ 상위 6.7%', "데뷔 …
이정후가 데뷔 첫 7경기에서 기록한 평균 타구 속도는 전체 6.7% 안에 든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데뷔 1주일을 성공적으로 소화했다.

이정후는 4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리드오프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팀은 4대5로 무릎을 꿇고 4연패에 빠졌다.

이정후는 물론 팀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라는 뉴 페이스를 통해 작년 침체일로를 걷던 타선이 확 바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MLB.com은 이날 기획 코너로 '정규시즌 1주일을 소화한 각 팀에서 알아야 할 한 가지'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며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이정후를 꼽았다.


이정후, 선입견 무너뜨렸다 '타구속도 154㎞ 상위 6.7%', "데뷔 …
이정후는 중견수 수비에서도 나무랄데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AP연합뉴스
MLB.com은 '이정후는 데뷔 첫 7경기에서 삼진율이 12.1%로 팀내에서 20타석 이상 들어선 선수 중 가장 낮다. 맞히는 기술로 유명한 이정후는 파드리스 좌완 톰 코스그로브로부터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작렬할 정도로 인상적인 파워도 뽐냈다'며 '아직 이른 시점이기는 하나 이정후는 앞으로 수 년 동안 자이언츠 타선의 맨 앞에서 다이내믹한 존재감을 뿜어낼 잠재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이정후는 이날 7경기 연속 출루에는 실패했다. 타율 0.250(28타수 7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 3볼넷, 4삼진, 출루율 0.303, 장타율 0.357, OPS 0.660을 마크했다. 도드라져 보이는 기록은 아니다. 그러나 MLB.com의 언급대로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내셔널리그(NL)에서 팀 타율(0.246) 10위, 팀 OPS(0.736) 10위, 팀 홈런(10) 공동 3위, 평균 득점(5.14) 8위 등 전반적인 공격 수치가 중위권에 위치해 있다. 작년 팀 타율 최하위, 팀 득점 14위와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분위기다.

주목할 것은 타구 속도다. 스탯캐스트가 이날까지 집계한 '팀 경기수×2.1타석'을 채운 타자 269명 가운데 평균 타구 속도 랭킹에서 이정후는 95.6마일(154㎞)로 18위에 올랐다. 상위 6.7%안에 드는 수치다. 팀내에서는 맷 채프먼(97.7마일), 패트릭 베일리(97.6마일)에 이어 3위.


이정후, 선입견 무너뜨렸다 '타구속도 154㎞ 상위 6.7%', "데뷔 …
이정후가 지난달 31일(한국시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8회초 우중간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정후, 선입견 무너뜨렸다 '타구속도 154㎞ 상위 6.7%', "데뷔 …
이정후가 지난달 31일(한국시각) 샌디에이고전 직후 1루수 윌머 플로레스와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최고 타구 속도는 메이저리그 첫 홈런이다. MLB.com이 설명한 대로 지난달 31일 펫코파크에서 8회 샌디에이고 좌완 코스그로브의 몸쪽 77마일 스위퍼를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406피트짜리 솔로포의 속도가 108.9마일이었다.

이정후에 관한 선입견 중 하나가 '파워 부족'인데, 타구 속도 수치에서 보듯 이정후의 파워가 약하다는 평가는 이제 쑥 들어갔다. 동료들이 인정한다.

우익수 마이클 콘포토는 이정후에 대해 "그의 정교한 선구안, 공을 맞히는 능력, 수비력을 모두 본다. 분명히 파워도 갖고 있다. 노리던 공이 오면 힘을 실어 타구를 날려보낸다"고 했다. 마이애미 말린스 시절인 지난해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즈를 곁에서 지켜본 호르헤 솔레어는 "이정후는 스윙을 하면 공을 맞힌다. 아라에즈보다는 파워는 더 좋다"고 밝혔다.


이정후, 선입견 무너뜨렸다 '타구속도 154㎞ 상위 6.7%', "데뷔 …
애리조나 스코츠데일 스프링트레이닝서 라이브배팅을 하고 있는 이정후.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이정후, 선입견 무너뜨렸다 '타구속도 154㎞ 상위 6.7%', "데뷔 …
이정후가 스프링트레이닝 기간 동료들과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이제 이정후는 마침내 홈팬들에 첫 선을 보일 차례가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5일 하루를 쉬고 6일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오라클파크에서 홈 개막전을 치른다. 샌디에이고 및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 6연전이 이어진다. 이정후가 본격적인 메이저리그 정복길에 오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16일 오라클파크에서 입단식을 치렀다. 그리고 지난달 2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시범경기에 최종전을 이곳에서 치렀다. 생소하지 않다. 오라클파크는 우측 외야석 밖 맥코비만 바다에 떨어지는 홈런을 '스플래시 히트'라고 부른다. 이정후는 첫 홈런을 치고 난 뒤 "홈구장에서 친 첫 홈런이 스플래시 히트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고 밝힌 바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이정후, 선입견 무너뜨렸다 '타구속도 154㎞ 상위 6.7%', "데뷔 …
지난해 12월 16일 입단식 때 오라클파크에서 포즈를 취한 이정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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