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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전 국가대표 2루수 오재원(39)이 마약 투약 혐의를 대체로 인정했다.
오재원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고, 간이 시약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왔다. 그러나 지난 19일 경찰의 추가 단서가 확보되면서 체포됐다. 이틀날인 21일 영장실질심사를 받았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됐다.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서울중앙지법에 모습을 드러낸 오재원은 '마약 투약을 언제부터 했나', '선수 시절에도 했나', '증거를 숨기기 위해 탈색하고 제모한 게 맞나', '수면제를 대리 처방받은 사실이 있나'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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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야구 센스와 상대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악바리 근성으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남다른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하나로 묶는 역할이 탁월했다. 2015년 김태형 감독 부임 후 주장을 맡아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오재원이 현역 시절로 있을 당시 두산은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2015, 2016, 2019)으로 '왕조시대'를 열었다. 이 중 2015년과 2019년이 '캡틴 오재원' 시절이었다.
국제 대회에서도 선 굵은 활약을 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과 2015년 프리미어12 대표팀으로 뽑혔다. 특히 프리미어12에서는 일본과의 4강전에서 역전 발판이 되는 안타를 날렸고, 비록 아웃이 됐지만 가슴이 뻥 뚫리는 배트플립으로 '오열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현역 시절 유기견 돌보기, 위안부 피해 할머니 돕기 등 의미 있는 사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은퇴식을 할 정도로 사랑을 받았던 그였지만, 유니폼을 벗은 뒤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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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창섭이 SNS로 이 사실을 반박하자 재반박 SNS 게시물을 올리는 등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이후 지방 구단 비하 논란 등까지 겹치면서 결국 SPOTV와 계약을 해지했다.
개인 레슨장을 차리면서 다시 한 번 새 출발을 했지만, 해서는 안될 '마약 스캔들' 속에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걷게 됐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