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시즌 앞두고 '이정후 띄우기', 현존 타격왕에 프리먼-베츠-아쿠냐와 함께 거론...평가전서 또 안타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4-03-25 19:00


시즌 앞두고 '이정후 띄우기', 현존 타격왕에 프리먼-베츠-아쿠냐와 함께…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스프링캠프 현장, 라이브 배팅에 나선 이정후가 스윙을 하고 있다.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 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2.20/

시즌 앞두고 '이정후 띄우기', 현존 타격왕에 프리먼-베츠-아쿠냐와 함께…
마이애미 말린스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즈.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연습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내며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이정후는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웨스트 새크라멘토 서터헬스파크에서 열린 산하 트리플A 새크라멘토 리버캐츠와의 연습경기에서 리드오프 중견수로 출전해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메이저리그 시범경기가 없는 휴식일이었으나, 대부분의 선수들이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자체 연습경기를 치른 것이다. 물론 이날 활약은 공식 시범경기 기록에 합산되지 않는다.

구단으로서는 팀내 5선발 후보로 꼽히는 메이슨 블랙이 핵심 점검 대상이었다. 블랙은 새크라멘토 선발투수로 등판해 3⅔이닝 동안 2안타 5볼넷을 허용하며 컨트롤 불안을 드러냈으나, 무실점으로 막고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그러나 시즌 개막 로테이션에 포함될 지는 미지수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를 필두로 오스틴 슬레이터, 라몬트 웨이드 주니어, 맷 채프먼, 마이크 야스트렘스키, 타이로 에스트라다, 패트릭 베일리, 닉 아메드, 루이스 마토스 등 베스트 멤버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정후는 1회말 삼진을 당했다. 블랙을 상대로 볼카운트 2B2S에서 6구째 한복판으로 휘어 들어오는 87.2마일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시범경기 33타석에서 삼진을 3개 밖에 당하지 않은 이정후에게는 낯선 삼진이었다.


시즌 앞두고 '이정후 띄우기', 현존 타격왕에 프리먼-베츠-아쿠냐와 함께…
이정후가 컵스전에서 4회 안타를 치고 나간 뒤 3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러나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블랙의 초구 체인지업이 몸쪽 스트라이크로 들어오자 이정후는 2구째 83.6마일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1루쪽으로 내야안타를 기록했다. 이어 슬레이터 타석에서 블랙의 폭투로 2루까지 간 뒤 슬레이터의 2루수 땅볼로 3루에 진루했다. 그러나 웨이드 주니어의 투수 땅볼 때 홈으로 뛰어들다 런다운에 걸려 아웃돼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5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볼넷으로 출루했다. 좌완 존 마이클 버트랜드의 5구째 몸쪽으로 깊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볼로 골라냈다. 이어 이정후는 대주자 그랜트 맥크레이로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6~2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원정과 홈을 오가는 베이브릿지시리즈로 시범경기를 마친 뒤 29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에서 정규시즌을 시작한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데뷔전부터 샌디에이고 김하성과 맞대결을 벌이는 것이다.

이정후는 시범경기 11게임에 출전해 타율 0.414(29타수 12안타), 1홈런, 5타점, 6득점, 2도루, 4볼넷, 3삼진, 출루율 0.485, 장타율 0.586, OPS 1.071을 마크 중이다. 특히 햄스트링 부상에서 돌아온 지난 21일 LA 에인절스전과 23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연속으로 2안타를 때리며 절정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시즌 앞두고 '이정후 띄우기', 현존 타격왕에 프리먼-베츠-아쿠냐와 함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지난 23일(한국시각) 시카고 컵스전에서 4회 적시타를 터뜨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시즌 앞두고 '이정후 띄우기', 현존 타격왕에 프리먼-베츠-아쿠냐와 함께…
스프링트레이닝 캠프에서 수비 훈련 중인 이정후.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이런 가운데 MLB.com이 이정후를 내셔널리그 신인왕와 타격왕 후보로 꼽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매체는 이날 '2024년 개인상 수상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NL 신인왕 후보 1순위로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꼽은 뒤 그 뒤를 밀워키 브루어스 외야수 잭슨 추리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우완 폴 스킨스, 이정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외야수 잭슨 메릴, 샌프란시스코 좌완 카일 해리슨, 시카고 컵스 일본인 쇼타 이마나가 순으로 거론했다.

사실 주목할 것은 타격왕 후보다. MLB.com은 NL 타격왕에 마이애미 말린스 루이스 아라에즈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아라에즈는 2022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AL 타격왕에 오른 뒤 지난해 NL 타격왕까지 차지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양 리그 타격왕을 2년 동안 이룬 첫 사례다. 현지 매체들이 지난 겨울 이정후와 비슷한 스타일로 지목한 메이저리그 최고의 컨택트 히터다.

이정후는 프레디 프리먼, 무키 베츠(이상 다저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제프 맥닐(뉴욕 메츠)에 이어 기타 후보에서 5번째로 언급됐다. 프리먼, 베츠, 아쿠냐 주니어는 설명이 필요없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들이고, 맥닐은 2022년 타율 0.326으로 NL 타격왕을 차지했다.

데뷔전을 앞둔 이정후가 슈퍼스타들과 나란히 이름을 올린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