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슬로 스타터'라는 이미지를 진짜 지우나보다. LG 트윈스 박해민이 올시즌에도 맹타로 출발했다.
특히 이날은 한화 류현진이 12년만에 복귀하는 날이었기에 모든 야구팬들이 관심을 가진 경기였다.
박해민은 1회와 2회엔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4회말 상대 실책으로 만든 2사 2,3루서 류현진을 강판시키는 기폭제가 된 1타점 중전안타를 쳤다. 이어진 2사 1,3루서 2루 도루에 성공해 시즌 첫 도루를 한 박해민은 홍창기의 중전안타 때 득점에 성공.
7회말엔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 이날 5타석 4타수 2안타 1사구로 3번의 출루를 기록했다.
24일엔 팀이 4대8로 패했지만 박해민의 타격감은 여전히 좋았다. 0-1로 뒤진 3회말 2사 3루서 한화 선발 펠릭스 페냐를 상대로 동점 좌전안타를 때려 낸 박해민은 6회말엔 1사후 우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루 도루에 성공했으나 후속 타자 불발로 득점을 하지는 못했다.
|
|
2-3으로 추격한 7회말 2사 1,2루서는 김범수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바깥쪽 공을 볼로 골라내는 듯했지만 ABS에서는 스트라이크를 선언해 삼진을 당했다. 9회초 1사 3루서는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1타점을 더했다. 이날 4타수 2안타 2타점 1도루.
이틀 동안 8타수 4안타 3타점에 무려 4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1번 타자로서 매우 좋은 출발을 알렸다.
박해민은 KBO리그에서 대표적으로 시즌 초반이 좋지 않은 '슬로스타터'였다. 삼성 시절에도 시즌 초반이 좋지 않았고, FA 계약을 하고 LG로 와던 첫 해인 2022년엔 4월 타율이 1할8푼3리(93타수 17안타)에 그쳤다.
지난해엔 달라졌다. 3월에 열리는 WBC를 준비하면서 몸을 일찍 끌어올린 덕분에 4월 타율이 무려 3할2푼2리(87타수 28안타)나 기록한 것. 시즌 타율은 2할8푼5리로 평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초반 출발이 좋았던 점은 박해민이 마음 편하게 시즌을 치르는데 도움이 됐다.
올시즌도 초반이 좋다. 특히 올시즌은 팀에도 초반이 중요한 상황. 지난해 우승팀인 LG는 초반에 좋은 분위기로 가야 상위권에서 또한번 우승을 노릴 수 있다. 특히 마무리 고우석이 빠지면서 전체적으로 불펜진이 새롭게 짜여지는 상황이라 타선이 도와줘야 한다.
박해민의 발도 기대를 모은다. 2경기만에 4개의 도루를 성공시켰고, 하나의 실패도 없었다. 지난해엔 4월에 단 2개의 도루만 성공했고, 4개의 실패를 했었다.
지난해 박해민은 올해 도루왕에 한번 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하기도 했었는데 톱타자로 나서는 올시즌이 좋은 상황이 될 듯. 박해민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연속 도루왕에 오른 적 있다. 올시즌에 도루왕이 된다면 통산 5번째 도루왕이 된다. 초대 도루왕인 김일권(82,83,84,89,90)과 함께 통산 최다 도루왕 타이 기록을 세울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