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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예방 주사 맞은 느낌이네요."
2006년 입단 당시 18승6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한 그는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204개) 1위에 오르며 '트리플크라운'을 차지했다. 그해 KBO로 최초 정규시즌 MVP와 신인왕을 받았다. KBO리그에서 총 98승52패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했던 류현진은 LA 다저스와 계약해 빅리그 도전에 나섰다. 다저스에서 첫 2년 동안 14승을 거뒀던 그는 2019년에는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하며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2020년 토론토와 4년 계약을 한 류현진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구단의 오퍼를 뒤로 하고 KBO리그로 돌아왔다. 한화와 8년 총액 170억원. 역대 KBO리그 최고 규모다.
류현진에게 LG전 기억은 좋다. 통산 22승8패 평균자책점 2.36으로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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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타선은 이전과는 달라져 있었다. 집중력 있게 류현진을 물고 늘어졌다. 류현진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제구력을 100%로 보여주지 못하면서 흔들렸다. 수비 실책까지 나오면서 결국 4회를 끝맺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한화는 2대8로 패배했고, 류현진은 KBO리그 복귀전을 패전으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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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수의 인사와 도열에도 고마움을 전했다. 류현진은 "고맙게 생각한다. 경기 시작했을 때 타자 뿐 아니라 상대 더그아웃에서 앞에 나와 있길래 처음에는 무슨 이유로 서 있는지 몰랐는데 감사하더라"고 했다.
벅찬 마음을 안고 올라선 마운드. 천하의 류현진도 평소와 마음가짐이 달랐다. 류현진은 "당연히 긴장했다. 시범경기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한 시즌 첫 경기라 잘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며 "직구가 초반에는 좋았다. 가운데로 몰렸고 마지막에 빠져나갔다. 변화구가 아쉬웠다. 예방 주사 맞은 느낌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경기 준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이어 "컨디션도 좋았고, 날씨도 좋았다. 아무리 컨디션이 좋아도 제구가 좋아야 한다는 걸 느꼈다. 구속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걸 느꼈다"라며 "LG 타자들도 타석에서 달라 붙었다고 생각한다. 방망이에 맞히기 위해 컨택을 하더라"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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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점의 빌미가 된 2루수 문현빈의 실책에 대해서는 "(문현빈에게) 못 막아서 미안하다고 했다. 실책으로 대량 실점을 해 기 죽어 있을까봐 고개를 들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화 로테이션이 정상적으로 돌아간다면 류현진은 오는 29일 KT 위즈와 홈 개막전, 4일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나서게 된다. 통산 100승을 홈에서 거둘 기회가 있다. 류현진은 "조금 더 제구에 쓰면서 선발 투수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