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랜디 존슨 후계자' 스트라이더, 생애 첫 개막전 선발 낙점...콧수염 에이스 시대 열렸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4-03-21 00:04


'랜디 존슨 후계자' 스트라이더, 생애 첫 개막전 선발 낙점...콧수염 …
스펜서 스트라이더가 생애 처음으로 개막전 선발 등판의 영광을 안았다. 사진=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구단 SNS

'랜디 존슨 후계자' 스트라이더, 생애 첫 개막전 선발 낙점...콧수염 …
스트라이더가 지난달 25일(한국시각) 탬파베이 레이스전에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각 구단이 속속 개막전 선발투수를 확정하고 있는 가운데 흥미롭게 봐야 할 팀을 꼽으라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다.

애틀랜타는 20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SNS에 '2024년 개막전 선발투수: 스펜서 스트라이더'라고 알리며 그의 사진을 게재했다. 애틀랜타는 오는 29일 시티즌스 뱅크파크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개막전을 치른다.

다소 의외라고 해야 할까. 2021년부터 3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나선 맥스 프리드가 밀렸으니 말이다.

지난해 성적을 보자. 프리드는 14경기에서 77⅔이닝을 던져 8승1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했다. 잘 던지기는 했지만, 햄스트링, 왼팔, 왼손 검지 부상으로 3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반면 스트라이더는 32경기에서 186⅔이닝을 투구해 20승5패, 평균자책점 3.86, 281탈삼진을 올리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4위를 차지했다. 다승과 탈삼진이 양 리그를 합쳐 1위였다.

누가 봐도 스트라이더가 개막전 선발이 돼야 한다.

게다가 시범경기서도 스트라이더는 완벽하다. 5경기에서 18⅔이닝을 던져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3승에 평균자책점 '제로', WHIP 0.96, 피안타율 0.175, 7볼넷, 29탈삼진을 기록했다. 양 리그를 합쳐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1위다.


'랜디 존슨 후계자' 스트라이더, 생애 첫 개막전 선발 낙점...콧수염 …
스펜서 스트라이더. USATODAY연합뉴스

'랜디 존슨 후계자' 스트라이더, 생애 첫 개막전 선발 낙점...콧수염 …
맥스 프리드는 최근 3년 연속 개막전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AP연합뉴스
2006년 이후 시범경기에서 18⅔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무실점 기록은 두 명 밖에 없다. 2014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저스틴 벌랜더가 4경기에서 20이닝, 2018년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6경기에서 21⅓이닝 무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반면, 프리드는 3경기에서 11이닝을 던져 11안타 8실점으로 평균자책점 5.73을 중이다.

이에 대해 MLB.com은 '브레이브스는 프리드에게 한 번 더 개막전 선발을 맡김으로써 올시즌 후 FA가 되기 전 감사함을 표시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주 피칭 플랜을 보면 스트라이더가 개막전 선발로 나서는 스케줄이다. 프리드는 오늘 탬파베이 레이스전에 등판했기 때문에 개막 3연전 2차전에 나서게 된다'고 내다봤다.


'랜디 존슨 후계자' 스트라이더, 생애 첫 개막전 선발 낙점...콧수염 …
랜디 존슨은 애리조나 시절 4차례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AP연합뉴스
바야흐로 스트라이더의 시대가 본격 개막했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 스트라이더는 랜디 존슨 이후 최고의 탈삼진 투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2년 동안 가장 많은 탈삼진을 올린 투수가 바로 스트라이더다. 그는 2022~2023년 318⅓이닝 동안 483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2위는 뉴욕 양키스 게릿 콜인데, 그는 2년 동안 409⅔이닝을 던져 479탈삼진을 올렸다. 스트라이더가 콜보다 91⅓이닝을 덜 던졌음에도 많은 삼진을 잡았다.

스트라이더는 9이닝 평균으로 따져 2년간 13.66탈삼진을 마크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이 수치가 13.55로 단일시즌 기준으로 역대 4위에 랭크됐다. 존슨조차도 커리어 동안 9이닝 평균 13.55개 이상의 삼진을 솎아낸 시즌이 없었다.

요즘은 300탈삼진이 잘 나오지 않는다. 투구이닝이 전반적으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선발투수에게 좀처럼 완투를 시키지 않고 불펜진 의존도가 높아져 200이닝 이상 투구도 보기 어렵다. 그러나 스트라이더라면 200이닝 이상 던질 경우 300탈삼진을 충분히 바라볼 수 있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9이닝 평균 탈삼진은 13.98개다.

스트라이더는 100마일 파이어볼러다. 지난해 포심 직구 최고 구속은 100.5마일, 평균 97.2마일이었다. 이것도 2022년에 비해 감소한 수치다. 2022년에는 최고 102.4마일, 평균 98.2마일에 이르렀다. 스피드를 줄이고 제구에 신경 쓴 때문으로 보인다. 덕분에 볼넷 비율이 2022년 8.5%에서 작년 7.6%로 개선됐다.

스트라이더는 최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된 딜런 시즈와 함께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콧수염 에이스'다. 시즈도 최근 3년 연속 200탈삼진 이상을 찍은 '닥터 K'다.

한편, 스트라이더와 개막전 맞대결을 벌일 필라델피아 선발은 에이스 잭 휠러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