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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앞에서 삼진 두 개를 잡아버리니까…."
김택연이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은 뒤 황준서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황준서는 미겔 바르가스를 상대했다.
초구 싱커로 스트라이크를 잡아낸 황준서는 체인지업 두 개가 각각 볼과 파울이 됐다. 1B 2S에서 146㎞ 직구를 던졌고, 바르가스의 방망이가 허공을 갈랐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도 "김택연과 황준서가 많은 관중 속에서 메이저리거를 상대로 자기 공을 던져 기특하다. 어떤 투수로 성장할 지 궁금하다"고 기대했다.
황준서는 19일 곧바로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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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서는 "이번에 대표팀에서 선배님들과 많이 친해질 수 있었다"라며 "재미있게 잘하고 온 거 같다. (김)택연이와도 같이 재미있게 하자고 했다. 둘 다 경기에 뛰지 않아도 보는 것으로도 좋은 것이니 재미있게 놀고오자라는 생각이었다. 경쟁보다는 이야기도 많이 하고, 많이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황준서는 "다저스 선수를 보니 신기하기도 했다.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에는 떨리지는 안 됐다. 설렘 반 긴장 반의 마음이었다"고 했다.
앞서 나온 김택연의 활약이 부담도 됐을 터. 황준서는 "6회에 나와 (김)택연이가 들어간다고 했다. 앞에서 택연이가 삼진을 두 개 잡아버려서 부담이 없지는 않았다"라며 "운 좋게 카운트가 유리하게 됐고, 마지막에 세게 던진게 잘 들어갔다"고 웃었다.
하루 앞서 열린 샌디에이고전에서도 몸을 풀었기도 했지만, 그는 "샌디에이고전에서는 공을 많이 안 던져서 가볍게 캐치볼 정도만 했다. 불펜에서 세게 던지지는 않아서 큰 상관은 없었다"고 했다.
짧았던 대표팀 경험. 오는 11월 열리는 프리미어12에 참가에 대한 욕심도 내비쳤다. 황준서는 "한 번 (대표팀 유니폼을) 입어보니 좋더라"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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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서는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김민우와 5선발 경쟁을 했다. 그러나 14승 경험이 있는 김민우가 구위를 한층 끌어올리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선발진에 합류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황준서 기용에 대해 "구단하고 논의를 해봐야할 거 같다. 불펜으로 바꿀 지 퓨처스리그에서 선발로 쓰다가 불펜으로 바꿀 지 아니면 선발에 공백이 생기면 나올 지 생각을 해야할 거 같다. 황준서는 가능성이 있는 선수고 김민우는 잘 던진 경력이 있다. 김민우가 길게 2~3년을 못한 것도 아니고 1년 구위가 올라오지 않아서 그런 것이 민우를 먼저 쓰려고 한다"고 했다.
황준서도 아쉬움 속에서도 팀 결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였다. 그는 "(김)민우 형이 컨디션이 좋고 시범경기 때 한 경기 밖에 던지지 않아서 선발로 들어가지 않을 거 같다는 생각은 했다. 그래도 점점 날씨도 풀리고 있어서 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을 거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