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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의 전임 마무리와 새 마무리가 스페셜 게임의 9회를 장식했다.
고우석이 지난 시즌 후 포스팅을 통해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맺고 떠나면서 새 마무리 찾기에 나선 LG는 염경엽 감독이 경쟁 없이 유영찬을 낙점했다. 빠른 볼을 가지고 있고, 마무리로서 가져야할 강인한 멘탈도 갖추고 있다는 판단에 유영찬을 먼저 마무리로 결정했다.
유영찬은 이번 시범 경기서 4차례 등판해 3세이브,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 중이다. 총 4이닝을 던졌는데 2안타 무4사구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마무리로서 적응을 하고 있는 중.
고우석은 마이크 실트 감독이 이날 등판을 예고한 상황. 8회 혹은 9회에 등판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8회말 랜디 바스케즈가 등판하며 고우석이 9회 등판이 확정됐다. 아무래도 고우석이 KBO리그에서 마무리 투수로 나온만큼 한국에서 하는 스페셜 게임에서도 고우석에게 마무리 자리를 준 것으로 보인다.
LG의 전임-신임 마무리가 한국에서 9회에 맞대결을 하는 색다른 모습을 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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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초에 마운드에 오른 유영찬은 1사후 9번 잭슨 메릴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으나 1번 그레이엄 폴리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번 타일러 웨이드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1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종료. 팀이 2-5로 뒤진 상황이라 세이브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시즌을 앞두고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게 됐다.
고우석은 9회말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했다. 친정 식구들을 상대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는 상황. 선두 박해민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2번 신인 김현종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분위기를 바꾸는 듯했다. 그러나 뜻밖에 한 방을 맞고 말았다. 다음 상대는 올해 6월 상무 입대 예정인 3번 이재원. 고우석은 초구 불에 이어 2구째 94.9마일(152.7㎞)의 직구를 던졌는데 하필 가운데로 몰렸다. 그리고 직구를 잘치는 이재원이 이를 놓치지 않고 시원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는 빨랫줄처럼 라인드라이브로 날아갔다. 샌디에이고 좌익수가 펜스 플레이를 하려고 준비했지만 타구는 담장을 살짝 넘는 홈런이 됐다. 5-4, 1점차.
고우석은 4번 손호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고, 5번 구본혁을 3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아웃시키고 경기를 끝냈다. 1이닝 2안타(1안타) 2실점 세이브였다. 그러나 친정 후배에게 맞은 홈런 한방이 고우석의 개막전 엔트리 진입을 위기로 몰아넣었다. 경기후 마이크 쉴트 감독은 고우석에 대해 "고우석도 물론 잘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래도 좋은 소식은 그가 (홈런 이후)아웃을 잡아 세이브를 얻을 수 있었던 점"이라면서도 "우리는 다저스와의 개막시리즈에 앞서 선수 평가를 마치고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이번에 한국에 온 샌디에이고 선수단은 총 31명이다. 이중 5명이 제외돼야 한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