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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주전 강제 풀출전 시킨, 대한민국 야구의 미래들.
국가대표팀이지만, 20대 초중반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류중일호. 객관적 전력으로는 최고 선수들을 다 모은 대표팀과 비교해 떨어질 수밖에 없었지만, 변수가 있었다. 젊은 선수들의 동기부여였다. 세계 최고 선수들과 겨뤄볼 수 있다는 자체로 의욕이 생기고, 특히 해외 진출을 노리는 선수들의 경우 완벽한 '쇼케이스' 무대가 되니 열심히 하지 말래도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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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째 투수 원태인(삼성)이 2이닝 삼진 3개를 잡으며 포효했고, 그 뒤 2이닝을 소화한 신민혁(NC)도 완벽했다. 정해영(KIA) 최준용(롯데)도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대표팀 투수들에 막혀 세계 최고 3루수 마차도는 삼진 4개를 당하는 굴욕을 맛봐야 했다. 보가츠 무안타, 타티스 주니어는 겨우 내야안타 1개를 쳤다. 샌디에이고 강타선이 전체 4안타에 그칠 거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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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아쉬움은 점수가 나지 않았다는 점. 2회 선두 문보경이 볼넷을 출루한 뒤 만들어진 1사 2루 찬스, 그리고 7회 1사 후 문보경의 2루타로 만들어진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게 아쉬웠다. 8회 2사 1, 2루 찬스로 분위기를 살렸는데 강백호(KT)가 초구에 아웃된 것도 아쉬웠다. 9회초에는 마무리 후보 로베르트 수아레스를 상대로 무사 1, 2루 천금의 역전 찬스를 잡았는데 이를 살리지 못한 것은 천추의 한으로 남을 듯 하다.
하지만 한국 야구 미래를 짊어질 거라 평가받는 선수들이 세계 최고 선수들을 상대로 전혀 기죽지 않고, 대등한 경기를 한 것 자체로 박수를 받을만 했다. 보통 이런 평가전에서는 주전급 선수들이 2~3타석을 소화하고 빠지는 게 보통인데 샌디에이고는 경기 끝까지 라인업을 바꾸지 않았다. 그만큼 간담이 서늘했다고 해석할 수 있겠다.
고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