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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돌아온 괴물'을 '야구 수도' 부산이 뜨겁게 반겼다. 시범경기답지 않게 무려 1만 3000명 넘는 팬들이 현장을 가득 채웠다.
사직은 개막전 첫날인 SSG 랜더스전 9483명으로 시작, 이튿날 1만843명을 기록했다. 11일 두산 베어스전은 평일 낮경기였음에도 3000명의 관중이 찾아왔다. 12일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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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봄 그런 우울감은 찾아볼 수 없다. 류현진을 맞아들인 한화, 김태형 감독을 영입한 롯데 모두 팬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매년과는 다른 '올해는 다르다'는 분위기다.
그중에서도 '메이저리그 11년 78승'에 빛나는 류현진의 보강이 한수 위다. 특히 한화는 앞서 안치홍을 최대 6년 72억원에 FA 영입한데 이어 류현진마저 8년 170억원에 계약, 올겨울 최대 승자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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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대 중반에 달하는 직구 구속이나 오목 두듯 스트라이크존 끄트머리를 자유자재로 공략하는 제구가 새삼 괴물의 클래스를 보여주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3년 계약을 제시받았지만, 더 늦기전에 한화로 복귀하기로 결정했다는 게 류현진의 설명이다.
류현진의 합류로 단순 가을야구가 아닌 더 위를 바라보는 한화다. 최원호 감독은 "구속은 이미 만족이다. 최고 140㎞ 후반까지 나오고, 변화구 퀄리티가 워낙 높다. 제구가 좋다보니 타자들도 급해져서 코너에 들어가는 공을 치고, 그래서 이닝도 늘어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배분하는 게 무서울 정도다. 직구와 변화구를 반반 던지고, 변화구를 3가지 던지는데 ⅓씩 던진다. 수첩에 적으면서 던지는 것도 아닌데. 예측하기가 어렵다. 확률 높은 뭔가를 선택하기가 힘드니까/ 직구도 몸쪽 바깥쪽이 있다"라며 감탄을 표했다.
"유희관이나 윤성환이 제구로 길게 선수생활하지 않았나. 140㎞대 중반 던지는 유희관이나 윤성환이라도 거의 치기 힘들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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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