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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치세'가 시작되기도 전에 고난에 빠졌다. 개막을 앞두고 주전 야수 2명이 부상으로 한꺼번에 빠졌다.
순간적으로 크게 방망이를 돌리는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중심을 잃고 뒤쪽으로 비틀거렸다. 이때 한동희가 '타임'을 외친 뒤 한쪽 옆구리를 감싸쥐며 쓰러진 것. 한동희는 고통스러워하며 좀처럼 일어나지 못했고,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아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이내 좋은삼선병원으로 이동한 한동희는 1차 검진에서 내복사근 손상, 11일 정밀검진에서 내복사근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다. 4~6주 정도 재활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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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2년 3년간 홈런 48개, OPS 0.807로 이대호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기대를 모은 거포 3루수.
지난해 타율 2할2푼3리, OPS(출루율+장타율) 0.583의 커리어로우 시즌을 보낸 뒤 미국 LA의 강정호 아카데미까지 다녀오며 부활을 꿈꿨다. 지바롯데 마린즈,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서 홈런을 치는 등 사령탑의 기대에 어느정도 부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정밀진단 결과 산술적으로 빨라야 4월 중순 쯤에야 합류가 예상된다. 메이저리그팀과 연습경기를 가질 '팀 코리아'에도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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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 7일 수비 훈련 도중 옆구리에 통증을 느꼈고, 검진 결과 우측 내복사근 파열 진단이 나왔다. 4주 정도 재활이 필요하다. 한동희와 마찬가지로 시범경기 전체 결장은 물론 개막전 포함 정규시즌 초반 일정도 소화할 수 없게 됐다.
김민석의 빈 자리는 고승민이 대신할 전망.
남다른 타격감에도 자리가 마땅치 않아 김태형 감독을 고민에 빠뜨렸던 선수. 지난 겨울 1루수와 2루수로 나서기 위한 훈련을 받았지만, 다시 외야수로 출전하게 됐다. 고승민이 시범경기 2경기에서 4안타를 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위안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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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우와 맺은 FA 계약은 전력을 보존한 것이고, 진해수 임준섭 김민성 오선진 최항 등 베테랑 영입을 통해 팀에 필요한 자리를 메운 소소한 영입이었다. 오히려 FA로 떠난 안치홍(한화 이글스)의 빈 자리가 크게 느껴진다.
하지만 롯데팬들은 그 누구보다도 김태형 감독의 능력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두산 베어스 시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우승 3회를 이뤄냈던 사령탑.
롯데는 10개 구단 최장기인 6년 연속 가을야구 좌절을 겪고 있다. 부임 일성으로 '첫해 가을야구, 3년 내 우승'을 외친 만큼, 팬들의 기대치는 하늘을 찔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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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은 일단 박승욱 이학주 김민성을 2, 3루에 돌려 쓰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혹은 노진혁을 3루로 옮기고, 박승욱을 유격수로 쓰는 선택지도 있다.
롯데는 오는 23일 인천 SSG전을 시작으로 새 시즌 대장정에 돌입한다.
2주도 채 남지 않았다. 주전 라인업과 수비진, 마운드 등 시즌 준비를 마친 시점에 터진 주전 야수들의 줄부상이 반갑지 않다. 시작부터 만만치 않은 김태형 호의 출항이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