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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시범경기부터 달라진 달리는 야구를 보여주는 것일까.
LG 염경엽 감독은 취임하면서부터 공격적인 야구, 달리는 야구를 강조했다. 김현수와 박동원도 뛸 수 있다고 했다. 이는 단순히 도루를 하는 것뿐만 아니라 상대 팀에게 LG 주자들이 모두 도루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시켜 쉽게 타자와의 승부에만 집중하지 못하도록 하는 효과를 노렸다.
그래서 LG는 시범경기서 엄청나게 뛰었다.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도루를 시도했었다. 시범경기 14경기에서만 무려 50번의 도루를 시도했고, 이중 32번을 성공했다. 성공률은 64%. 키움 히어로즈의 경우는 14경기서 단 3번의 도루만 시도했었고 3번 모두 성공해 LG와 큰 차이를 보였다.
염 감독은 도루 속에서 과감한 플레이를 선수들에게 주입을 시켰다. 아웃이 되더라도 어떤 말도 하지 않고 선수들을 격려했었다.
그런 공격적인 야구가 끝내 우승으로 돌아오면서 염 감독의 시도는 성공으로 끝났다.
염 감독은 올해도 달리는 야구를 이어갈 것이지만 지난해보다는 좀 더 생각하는 도루로 만들 계획이다.
염 감독은 "작년엔 막 뛰었다면 올해는 좀 더 기다렸다가 변화구 타이밍에 뛰어 확률을 높일 계획이다"라면서 "분석을 해서 변화구 타이밍에 뛰는데 상대의 볼배합을 100% 다 읽을 수는 없어도 확률적으로 높을 때 뛰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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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김현종은 선두타자로 내야안타를 쳐 1루에 나간 뒤 다음타자 구본혁 타석 때 2B의 볼카운트에서 3구째 2루로 달렸다. 2B로 투수에게 불리한 카운트라 변화구보다는 카운트를 잡기 위해 직구를 던질 가능성이 높았고, 실제로 KT 투수 손동현은 1,2구에 이어 3구째도 141㎞의 직구를 던졌다. 다행히 세이프가 돼 도루 성공.
염 감독은 "(김)현종이를 제외한 나머지 3개는 모두 변화구 타이밍에 뛰었다"라면서 "작년엔 안좋은 타이밍에 뛰어 아웃됐을 때도 (선수 사기를 생각해)아무말 안했지만 이제는 상황에 따라서는 조언을 해줘야 한다. 2B에서 만약에 3B가 되는데 뛰어서 아웃되면 분위기가 죽는다라고 얘길 해줘야 한다"라고 했다.
10일 경기에서 최원영은 7회초 선두 문성주가 안타를 치고 나가자 대주자로 나서 이재원의 초구에 도루를 감행했다. 당시 KT 투수 박시영이 던진 초구는 126㎞의 슬라이더. 박시영이 슬라이더 위주의 피칭을 하기에 초구에 카운트를 잡기위한 슬라이더가 올 것으로 예측하고 빠르게 도루를 시도했고 성공으로 이어졌다.
염 감독은 "더 안전하게, 확실하게 뛰어야 확률이 높아진다"면서 "그렇게 한다고 해서 도루 수가 줄어드는 것은 아닐 것이다"라고 했다.
피치클락이 도루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현재 피치 클락은 1군에서는 위반하더라도 구두 경고만 주어질뿐이지만 주자가 있을 때 23초이내에 던져야 한다는 것은 투수들에겐 주자를 묶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염 감독은 "예전엔 주자들이 뛰는 타이밍을 뺏기 위해 투수가 세트 포지션에서 길게 기다리기도 했지만 이제는 피치클락 때문에 시간 내에 던져야 한다"면서 "그렇게 되면 주자에게 유리해 진다"라고 했다.
LG의 '뛰는 야구 시즌2'는 성공률을 얼마나 높일 수 있을까.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